현장실습 중이던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3학년 이민호(19)군이 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학생들이 현장실습하는 기업체를 방문해 '안전'과 '인권' 등을 강조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7일 오후 창원공업고등학교 학생 6명이 현장실습을 하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태림산업을 방문했다.
박 교육감은 학생들의 현장실습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유해 위험과 인권 침해 요소가 없는지 직접 확인하고 학생들의 안전과 노동인권 보호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무엇보다 안전과 인권이 중요하고, 기업체에서도 이런 부분에 더 신경을 써 달라"며 "현장실습만 하고 취업하는 경우도 있고 그만두기도 한다. 기업체도 학생들이 원하면 계속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나가기 전에 '현장실습생의 권리와 의무', '주의해야 할 산업안전 보건',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기본예절', '현장실습 중 문제 발생 시 조치 방법', '꼭 알아야 할 노동관계 법령' 등 근로인권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또 교육청은 "학생이 실습 나갈 때 매뉴얼대로 근로 침해를 받지 않도록 하며, 안전사고 발생 시 현장실습 원스톱 상담(1644-3119), 담임교사와 학부모에게 즉시 연락 체제를 갖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특성화고 담임교사와 현장실습 담당 교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 점검단'을 꾸려,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현장 실습에 참여한 모든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현장실습생을 만나 상담하고, 근무환경을 확인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장학관과 장학사, 취업지원관으로 자체 점검단을 구성해 지난 11월 24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마이스터고 2곳, 특성화고 32곳 등 모두 34개 직업계고를 대상으로 컨설팅 겸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현재 경남지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3학년 5200명 가운데, 1700여 명이 현장실습에 나가 있다. 지금까지 현장실습은 3학년 2학기부터 주로 나가는데, 교육청은 내년부터 3개월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직업계고 현장실습을 2018학년도부터 '근로 중심'에서 '학습 중심'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새로 도입되는 학습 중심 현장실습은 최대 3개월 이내에서 취업 준비 과정으로 이뤄지고 신분은 학생으로 명시해 안전과 인권이 보장되는 현장실습이 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