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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박주원 최고위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 논란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으로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꼴"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지적한 '똥'은 참여정부와 민주당이 2003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대북송금 특검을 승인한 것을 뜻한다.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는 박주원' 보도 나온 날 안철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오른쪽). (자료사진)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는 박주원' 보도 나온 날 안철수는...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오른쪽). (자료사진) ⓒ 남소연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전라북도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대북송금 특검으로 대통령께 씻을 수 없는 오역을 남긴 주역이 소속된 당이 더불어민주당"이라며 "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결재한 문서가 대북송금 특별법 공표안이고 당시 유인태 정무수석은 한나라당에 찾아가 '대북송금은 한나라당에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한나라 "노 대통령 파격적 친미 발언 놀랍다")

이어 장 최고위원은 "추미애 대표도 (2003년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특검을 공표한 것은 한나라당에 준 선물이 맞다고 확인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최고위원은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이 한나라당의 요구와 김대중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북 송금 특검을 강행한 것을 특검 최대 피해자인 박지원 전 대표가 증언하고 있다"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관련된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한 사실이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것보다 DJ에게 더 큰 타격을 준 '대북송금 특검'을 가능하게 한 더불어민주당의 원죄가 더 크다는 것이다.

장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박 최고위원 의혹을 침소봉대하고 있다, 이런 행태 때문에 협치의 파트너로 믿을 수 없다는 얘기가 자꾸 나온다"라며 "박주원 최고위원 의혹 사실여부는 국민의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11년 전 사실을 갖고 국민의당을 공격할 자격이 (민주당에) 있냐"라고 일갈했다. 그는 "억지 정치 공세를 하기 전에 문 대통령께 대북송금 특검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건의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너나 잘하라'는 일침이다. 국민의당은 또한 박주원 최고위원과의 선긋기에도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당 최고위원 중 한 분이 당에 합류하기 훨씬 전 일이지만 김대중 대통령을 음해하는 일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문제가 불거진 직후 단호한 조치를 위해 당원권을 정지하고 최고위원직 사퇴 절차를 밟고 있다"라며 "한 사람의 잘못이 우리 당의 현재와 미래를 가로막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선긋기'에도 당 내에서는 '책임론' 불거져

그러나 당 내에서는 안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 출신 의원들이 안 대표에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박 최고위원의 비자금 제보설이 불타는 데 기름 부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2008년 주성영 의원이 의혹을 제기했을 때) 박주원 전 안산시장이 제보를 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검찰에서 조사 안 한 게 이상하다"라며 "나중에 보니 우리 당에 들어와 있더라, 박 최고위원이 최고위 회의에서 안철수 대표와 행동을 같이하고 굉장히 앞장서서 그렇게 다니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안 대표에 대한 '재신임'에 대해 박 의원은 "나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당내에서 그런 의견이 팽배하다, 대표가 되면 두 달 내 20% 이상 지지도를 끌어올린다더니 오히려 더 떨어졌다 물러가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라고 전했다. 다만 박 의원은 "당이 그런 식으로 막된 길로 가면 안 된다, 안 대표의 해결의 길은 통합을 지금 논의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약속을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원#국민의당#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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