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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택에는 다양한 생활 패턴의 주민이 살고 있다. 아파트 안내 방송도 지나치게 자주 하면 소음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택에는 다양한 생활 패턴의 주민이 살고 있다. 아파트 안내 방송도 지나치게 자주 하면 소음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 이재환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주거하는 공용 주택인 아파트에서는 층간 소음 문제가 아니더라도 종종 소음 관련 민원이 발생한다. 특히 아파트 관리실에서 내보내는 안내 방송도 횟수가 잦으면 누군가에게는 불필요한 소음이 될 수가 있다. 

충남 홍성의 한 아파트에서는 잦은 안내 방송으로 일부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파트의 방송시설은 화재 발생이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주민들에게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는 구실을 한다. 단지 내에서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도 안내 방송은 미아를 찾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또 지갑과 같은 분실물을 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곤 한다.

하지만 지방의 중소도시의 일부 아파트에서는 단순한 주차민원에서부터 부녀회의 일일 장터까지도 방송을 통해 시시콜콜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아파트의 잦은 안내 방송은 오히려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주민 A씨는 "주차민원이나 주민 투표, 단지 내의 작은 행사처럼 특별히 방송을 하지 않아도 될 내용까지도 종종 방송을 하는 것 같다"며 "아파트 주민을 위해 긴급하고 반드시 필요한 내용에 한해서만 안내 방송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일주일에도 적어도 두 세 번은 안내방송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안내 방송을 듣다 보면 굳이 방송까지 할 필요가 있는 내용인지 의아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내 방송을 할 때 주민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민 B씨는 "야근하는 사람, 불면증이 있어 새벽에 겨우 잠든 사람, 우는 애기 겨우 재우고 아침에 잠시 자는 엄마 등 생활패턴이 다양한데, 아침 8시에 방송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하지 않은 안내 방송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주민 C씨도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해도 현관이나 게시판에 안내를 하면 될 것을 굳이 방송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방송 매뉴얼을 만들고, 최대한 방송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 사무소는 "지극히 제한적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시골 아파트의 특성상 우리 아파트에는 독거노인이 많다. 그렇다 보니 게시판을 잘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경중을 따져 꼭 필요한 것만 방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 안내 방송과 관련한 매뉴얼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매뉴얼은 딱히 없다"고 말했다. 어쨌든 매뉴얼을 만들어 불필요한 방송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그나마 소음 민원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보인다.


#안내 방송 #소음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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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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