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창원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는 13일 오후 창원YMCA 강당에서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따른 토론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창원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는 13일 오후 창원YMCA 강당에서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따른 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 입점'을 두고 시끄럽다. 신세계그룹이 수도권(하남, 고양)을 벗어나 처음으로 창원에 스타필드를 짓기로 한 가운데, 창원 지역에서 논란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스타필드 창원점 건축 허가 문제를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때 창원시장을 비롯한 선거 출마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하고, 유권자들이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창원시 의창구 중동 263번지 일원 옛 육군 39사단 중 3만 4000㎡ 부지에 연면적 약 30만㎡의 스타필드 창원점을 짓겠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신세계는 조만간 창원시에 스타필드 공사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12일 "여론을 신중하게 수렴해 시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신세계로부터 아직 해당 토지에 대한 잔금이 들어오지 않았고, 건축허가 신청조차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스타필드 문제를 답변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건축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것"이라 했다.

또 안 시장은 "너무 일찍 논쟁이 벌어졌다. 이는 일부 정당에서 선제적으로 문제를 삼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잔금도 안 들어온 땅을 가지고 답변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언급을 안했는데, 관련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기에 어느 정도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불투명한 행정 책임"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창원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위원장 전수식)가 13일 오후 창원YMCA 강당에서 "스타필드 창원입점에 따른 토론회"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마련해 놓은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전수식 위원장은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대해 민주당은 아직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며 "오늘 찬성 측도 참석을 요구했지만, 창원시가 주관하는 토론회가 아니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건축사(박사)인 허정도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대표는 하루 전날 안상수 시장이 밝힌 '원론적 입장'에 대해 비판했다. 허 대표는 토론에서 "안 시장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보고 놀랍고, 사실 실망이다"며 "시장이 도시 개발의 매커니즘을 이렇게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거짓말 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된 땅 문제는 옛 39사단 터 개발 논의를 시작할 때부터 나왔다. 그 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이미 다 나와 있었던 것"이라며 "다만 이마트나 백화점으로 할 것인지, 스타필드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유보적이었다"고 했다.

스타필드 창원점 설계는 이미 끝났다고 했다. 허 대표는 "토론회 참석하기 위해 확인했다. 기본 설계는 이미 끝났고, 지금은 세부적은 인테리어 설계를 하는 단계다"며 "그런데 이 문제가 지금 갑자기 생긴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허 대표는 "스타필드는 단순한 매장이 아니다. 그 안에 쇼핑, 레저, 건강, 문화, 예술, 친교 등 한 도시의 모든 기능이 다 들어간다"며 "이용자 관점에서 보면 편리하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 다른 지역 스타필드에 가보면 안내지도가 있다. 도시의 중심상업지역 하나를 한 건물 안에 만들어 놓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필드는 외부 공간과 단절이다"며 "보행자가 도시를 살린다는 게 정설이다. 도시는 보행자가 많아야 산다. 외부에 도시를 개발하고 대형 매장을 만들어 독식하는 행위가 도시를 망치는 것"이라며 "이미 그렇게 해서 많은 현대 도시들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다른 나라 사례를 들었다. 허 대표는 "세상이 변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래서 대비책을 도시마다 세워야 하는 것"이라며 "스페인 '똘레도'라는 지역에 가면 관광지지만 대형매장도 프랜차이즈도 없다. 다른 지역 사람이 땅을 못 사도록 해놓았다. 가게는 다 그 지역 사람들이 한다. 돈 많은 외지인이 와서 땅을 사서 대형매장을 하면 그 동네 사람들은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이냐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 했다.

또 그는 "일본의 어떤 도시는 '점포총량제'를 한다"며 "도시마다 고루 잘 살게 해주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 했다.

창원시에 대해, 허 대표는 "원래 그 땅은 대형매장을 짓도록 하기 위해 팔았다. 지금 스타필드 입점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게 이르다는 생각은 잘못이고, 이미 늦었다"며 "이것은 불투명한 행정 때문이다"고 했다.

허정도 대표는 "스타필드 창원 입점 문제는 내년 지방선거 할 때 후보가 정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선거를 해야 한다"며 "상생방안의 하나로 지역 생산품을 스타필드가 사용하도록 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좀 지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했다.

"왜 스타필드 창원점이 들어온다는 전제로 말을 하나"

여성환 한국경영연구소 대표이사(창원대 겸임교수)는 발제를 통해 "찬성과 반대 입장은 아니다. 세상은 대형화되어 가는 쪽이다"며 "마냥 찬성과 반대만 할 수 없다. 양 쪽 다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타필드 고양점이 들어선 뒤 고양시에 인구가 늘어났다는 주장도 있고, 다른 지역에 가는 것보다 이곳에 와야 김해와 밀양, 양산, 통영까지 쇼핑을 위한 수요가 몰리게 될 것"이라 했다.

여 대표이사의 발언이 끝나자 한 참가자는 "찬성도 반대도 아니라고 하면서 왜 스타필드 창원점이 들어온다는 전제로 말을 하는 것이냐"며 따지기도 했다.

김윤자 경남여성단체연합 여성정책센터장은 토론에서 "스타필드 창원점이 들어온다면, 입점하기 전부터 점검을 해야 하고, 주변 상인들에 대한 현장 조사가 먼저 있어야 한다"며 "심사할 때 주민 참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입점에 있어서는 주민 동의가 뒤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현석 창원YMCA 사무총장과 노상환 경남대 교수가 토론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창원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는 13일 오후 창원YMCA 강당에서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따른 토론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창원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는 13일 오후 창원YMCA 강당에서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따른 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신세계그룹#스타필드#더불어민주당#창원YMCA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