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해 마음 모아 함께 노래합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 저희에게 주신 사랑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2018년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승광은(62) 대전홈스쿨링지원센터 달팽이학교 교장이 자신의 책 <나는 어떻게 교사로 성장했는가> 출간을 기념한 북콘서트를 열었다.
지난 13일 저녁 대전평송청소년문화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이날 북콘서트는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세몰이를 통해 선거출정식을 대신하는 여느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와는 사뭇 달랐다.
300석 규모의 작은 소극장에서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 사랑합니다"라는 가사의 노래를 바치는 학생과 후배 교사 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승 교장이 대학교 1학년 때 봉사하던 야학에서 배운 제자가 찾아와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는 감동의 드라마로 진행됐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과 김선건 충남대 명예교수, 이대식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 김창근 민중당 대전시당 상임위원장, 박해룡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 유영재 대전평통사 상임운영위원, 이건희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장, 이광진 대전경실련 기획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승 교장과 함께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 소장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도 참석해 승 교장의 출간을 축하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요즘 교사는 많은데 스승은 없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 있게 대전에는 승광은 선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승광은 선생은 오롯이 참교육의 길을 걸어온 참 스승이다"라고 승 교장을 소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회자인 황인형 선생이 그를 '큰 나무'라고 소개했다. 교사라는 나무들이 숲을 이루는데 늘 큰 나무로 서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관객들이 스케치북에 스스로의 생각을 적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진행됐다.
사회자가 '내가 아는 승광은 선생님은 OO이다'라는 말을 완성해 달라고 요구하자 충남대 호스피스병동에서 일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간호사는 "환자들의 몸도 씻어주시지만 그 분들 곁에서 마음도 씻어주시는 '목욕 봉사왕'"이라고 승 교장의 봉사활동 내용을 소개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본격적인 저자와의 대화 시간에는 관객들이 승 교장에게 질문을 던지면 답변을 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그는 전교조 활동을 거론하며 전교조의 이념을 묻는 질문에 "전교조의 기본이념은 참교육실현과 교육민주화 실현이었다, 그것을 통해서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들이 교육의 주체로 바로 서서 정말 행복한 배움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며 "저도 거기에 동의하여 열심히 활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생님이 생각하는 참교육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생각하는 '참교육'이란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경쟁교육'에서 '협력교육'으로, '정답교육'에서 '해답교육'으로, '속성교육'에서 '숙성교육'으로,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우리 교육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아이가 중학교 3학년 때 승 교장에게 배웠다고 소개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선생님에 대한 불평을 많이 했는데, 승 선생에 대해서는 불평도 하지 않고, 존경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저도 존경하게 됐다, 어떻게 수업을 했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승 교장은 "교사의 강의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학생들이 참여하여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수업을 만들었다"며 "교사들이 아무리 멋진 강의를 해도 아이들의 배움은 점프하지 못한다, 그러나 친구들끼리 가르치고 배우면 둘 다 점프한다, 그래서 저는 협력적인 수업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승 교장이 대학생 시절 야학에서 봉사할 때 제자로서 배웠다는 우혁성씨는 "승 교장과 동갑이다,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던 승 교장은 중학교도 진학하지 못한 우리에게 밤마다 정성껏 가르쳤다, 그 결과 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도 졸업했고, 공무원이 되어 충남도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을 했다"면서 "선생님 은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해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밖에도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시낭송', '소프라노 공연', '그림책 공연', '합창공연'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한 편의 연극공연을 감상한 듯했다. 특히, 마지막 합창공연에서는 '대전세종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아름다운 날'과 '꿈꾸지 않으면'이라는 노래를 합창했다.
이들은 이 노래를 통해 "당신을 위해 마음 모아 함께 노래합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 저희에게 주신 사랑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면서 이날 북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전교조 대전지부장을 지낸 승 교장은 현재 대전홈스쿨링지원센터 달팽이학교 교장이다. 그는 공주사범대를 졸업한 뒤, 대전중·문지중 등에서 37년 동안 교사로 근무한 뒤 정년퇴직했으며, 지난 달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