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가진 가치는 얼마나 클까. 잉카문명과 마야문명은 고대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명이다. 천안흥타령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12월 20일부터 2018년 2월 25일까지 문화의 향기라는 주제로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흥타령관에서 만나는 문화의 향기는 캘리그래피, 문인화, 서각, 서예, 북아트&가죽공예, 전통매듭, 한지공예, 규방공예, 맥간공예가 전시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살아간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다양한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비석 등에 끌로 파서 새기는 에피그래피와는 구분되는 캘리그래피는 영국의 에드워드 존스턴이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전파하였다.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했다. 캘리(Calli)는 미(美)를 뜻하며, 그래피(Graphy)는 화풍·서풍·서법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서각 역시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담긴 향기다. 서각 역시 캘리그라피처럼 제목처럼 글자 속의 메시지·이미지·분위기 등을 전달해야 하거나 제품명 또는 기업 심벌(워드마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을 직업으로 삼지 않는 화가들이 여기(餘技) 또는 여흥으로 자신들의 의중(意中)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린 그림을 문인화라고 부른다. 서도(書道)로 연마한 필력(筆力)을 갖춘 상태에서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마음속에서 완전히 준비하여 '흉중성죽(胸中成竹)'의 영감을 받아 즉시 그리는 경우가 많다.
일본이나 중국 역시 한국과 동일한 문화권에 속해 있어서 금속이나 도토, 목재 등의 표면에 여러 무늬를 새겨서 넣은 금속 상감이나 동과 철 등 금속에 선을 파서 그 속에 다른 금속을 채워 넣는 기법인 입사 문화가 있다.
이곳의 작품 중에서 나무에 새겨진 희망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사람은 희망이 있을 때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미래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는 희망과 바라고 원하면 이루어질 것 같은 소망은 연결성이 있다. 2018년은 희망이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아름다운 매듭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매듭장이라고 하는데 끈목을 사용하여 여러 종류의 매듭을 짓고, 술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끈목은 여러 가닥의 실을 합해서 3가닥 이상의 끈을 짜는 것을 말한다.
부채에 그려진 캘리그라피가 아름다워 보인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심플한 느낌이 있다. 전달력이 강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영화 포스터, 드라마 타이틀, 북커버, 패키지, CI(Corporate Identity), BI(Brand Identity)에 주로 사용되기도 한다.
문화의 가치는 그걸 담고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는 듯하다. 오랜 시간 기술을 배우고 자신이 생각했던 메시지를 작품에 담으며 희망을 새긴다. 희망이 그 목적을 성취하고 나면, 희망은 더 이상 희망으로 존재하지 않고 소유가 되어버린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끝이 없는 것이지만 희망은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유한한 인생살이에서 필요한 단어다.
천안흥타령관 1층 기획전시실
2017. 12. 20 ~ 2018. 0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