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김명환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은 31일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임기 중 노사정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는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노사정 협의를 통해 도출해내는 진정한 소통과 협력의 장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기존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원회에 대해서는 "정부가 필요로 하는 노동개악을 일방적으로 관철하기 위한 들러리 기구로 작동했다"며 새로운 대화기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사회적 대화를 전개하기 위해 "무리한 대타협보다는 가능한 산업·지역 의제를 중심으로 대화를 시작해 작은 성과와 함께 점차 협의의 수준을 높여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노정 대화 복원 방안을 찾아가는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을 갖고 노동관계법 개정,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위한 정치적 역할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총 등 사용자단체와 면담을 통해 노동존중사회와 경제민주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각 부처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만나 실질적이고 정례화된 산업별·지역별 노정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노동기본권 보장 투쟁, 사회적 약자를 위한 투쟁, 대재벌 투쟁 강화 등 내년도 3대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전교조와 공무원 노조의 합법화, 노동시간 단축 및 한상균 전 위원장과 이영주 사무총장 등 구속노동자 석방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최저임금 1만원 조기 달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및 여성·청년·이주노동자 지원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투쟁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임기 내 '조합원 200만·노조 조직률 20%' 시대를 열고 노동인권과 사회연대가 실현되는 나라를 만드는 초석을 다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철도노조 위원장 출신인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민주노총 제9기 임원선거 결선 투표 결과 21만6천962표를 얻어 득표율 66%로 8만9천562표(득표율 27.3%)를 얻은 이호동 후보를 제치고 위원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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