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장 자리를 노리는 출마예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유한국당보다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나서려고 하는 출마예상자들이 더 많다.
재선인 권민호 거제시장은 일찍부터 '3선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여·야당에서 10명 안팎이 차기 거제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런 속에 최근 문상모(48) 서울특별시의원이 거제시장 출마 채비를 하고 있어 출마예상자는 더 늘어났다.
문상모 의원은 거제면 오수리 출신으로 20대 초반까지 살다가 상경했다. 문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민주당에서 활동했고, 서울시의원에 재선했다.
문상모 의원은 아직 공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고, 지난해 말부터 거제에 자주 와서 지인을 만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문 의원은 2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9월 말까지만 해도 거제에 올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고향을 떠나서 서울에서 정치하는 사람으로, 고향 사람들이 정치를 잘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해 거제에서 '거제시장의 정적 제거설' 등이 불거졌고, 굉장한 파문이 있었다. 거제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 민주당에서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 고향을 걱정하는 출향인들이 저한테 출마를 권유하기도 해 결심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대 조선소(대우, 삼성)가 호황일 때는 IMF도 모르고 잘 살았고, 인구도 늘어났다. 그런데 거제시는 난개발이 심해졌다. 양대 조선소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서울시의원 경험을 살려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거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내세워 지역민들한테 다가가려고 한다"며 "출향인사에 대한 반감이 크지 않고, 기존 정치인으로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분위기도 괜찮다"고 말했다.
문상모 의원이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오는 3월 12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문 의원은 "당분간 서울과 거제를 왔다갔다 할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서는 2월에 할 예정"이라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거제시장 출마예상자로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과 변광룡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 지영배 신현농협장, 장운 노무현재단 거제지회장, 옥정희 전 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해연 전 의원은 대선 전인 지난핸 3월 민주당에 입당했고, 경남미래발전연구소를 개소했다. 김 전 의원은 '저도 반환'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영배 농협장은 지난해 대선 직후 민주당에 입당했고, 언론을 통해 시장 선거 출마를 밝혔다. 그는 거제경실련 대표와 '대우조선해외매각반대범시민대책위'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창규·옥영문·황종명 경남도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또 서일준 거제부시장과 국민의당 박명옥 거제시의원, 무소속 이행규 전 거제시의회 부의장과 윤영 전 국회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