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대 장병 여러분, 혹한기 훈련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각 마을에 걸린 현수막. 가만 보니 부대가 위치한 마을 주민들이 건 것 같습니다.
문득 33년 전 내 군 생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도 매년 1월이면 혹한기 훈련이 있었습니다. 혹한기 훈련이란 말 그대로 추위를 견디는 훈련입니다.
낮에는 그나마 견딜만한데 밤이 고역입니다. 영하 20도 이하로 곤두박질치는 날씨에 텐트 속에서 모포 한 장 뒤집어쓰고 잠을 청한다는 건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가로 5m, 세로 7m, 깊이 50cm 깊이로 땅을 파라. 완료한 포대에 한해 취침을 허용한다."
느닷없는 포대장(난 포병이었음)의 명령. 오직 잠을 자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팠습니다. 다 팠을 무렵 날이 훤히 밝았습니다. 모든 병사들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아침이 됐으니 잠자긴 다 틀린 겁니다.
추운 날씨 사고예방을 위한 포대장의 기지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당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할 때 '고생했다'는 현수막을 봤다면 큰 힘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병사들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아는 사내면 주민들. 우리 화천군의 모토는 '군인도 주민이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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