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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이 8일 경기지사 출마를 사실상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전 의원과의 인터뷰를 주요 내용을 요약한 '스트레이트 형태'와 좀 더 그의 면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생생 인터뷰' 형태로 나눠서 게재합니다. 이 기사는 생생 인터뷰 두번째입니다. [편집자말]
 경기도지사 출마를 밝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방 분권을 실현, 경기도만의 정책 실현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밝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방 분권을 실현, 경기도만의 정책 실현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유성호

* 전해철 의원 '생생 인터뷰' 1편에서 이어집니다.

전해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정책 능력'이 아니라 굳이 '정책 실현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민변 인권변호사로 오랫동안 일했던 경험, 참여정부 당시 최연소 민정수석으로 3년 8개월 동안 청와대에 있었던 경험, 19대·20대 국회에서 세월호 특위, 국정원 특위 등 특위 위원 활동을 많이 한 경력 등의 합이 '정책 실현 능력'이란 말로 종합됐다. 그래도 확 와 닿는 단어는 아니라고 하자 전 의원은 수원 고등법원 유치 과정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우선 대법원에서 설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기획재정부를 설득해서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이 일을 해결하는 능력이고, 또 정책을 풀어 가는 능력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당내에서 충분히 신뢰를 쌓아왔다고 생각하고요. 국민들이 판단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경기도 8대 공약 중 하나였던 수도권 광역교통청 설치 이야기도 마찬가지 연장선에서 나왔다. 전 의원은 "경기, 인천, 서울 등이 대등하게 수도권 교통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산과 조직이 뒷받침되고 강제력이 있는 수도권 광역교통청이 필요하다"며 "함께 논의해서 풀지 않으면 절대로 경기도 교통 문제를 풀 수가 없다. 특히 서울하고 같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경기지사는 정치적으로도 그 의미가 큰 자리다.

"경기도지사 8년은 해야... 다른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면 안 돼"



앞서 전 의원은 자신이 경기 지사에 나서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올해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하다, 지방 분권을 실현해야 한다, 경기도만의 정책 실현이 필요하다, 따로 따로 이야기 같지만 서로 맞물리는 이유들이다. 그러니 전 의원에게만 해당하는 이유도 아니다. 경기 지사에 나서는 다른 후보자들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할 것이 분명하다. 다른 이유는 없는지 궁금했다.

- 정치인에게 경기 지사는 향후 행보가 달라질 수 있는 자리인데요.
"저는 그동안 경기도민들이 경기도 정책에 대해 체감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그동안 정치적 목적에 의해 경기도지사직을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대선이나 정치적 꿈의 지렛대로 경기도지사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정치적 목적으로 도지사를 활용했기 때문에, 결국 경기도만의 정책이 부족하고, 충분한 정책 실현이 안 됐다고 봐서, 다른 정치적 뜻을 갖고 도지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의원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시겠다는 건데, 사실 그런 소신을 말씀만으로 믿기는 어려운데요.
"제가 경기도지사로 나간다는 것은, 적어도 경기도 도정에 매진하겠다는 겁니다. 사실, 경기도 지사가 된다면, 8년 정도는 해야 도정이 되지 않겠습니까? 8년이면, 사실 정치적으로 8년 뒤에 또 뭔가 큰 걸 하겠다는 생각을 쉽게 하긴 어렵죠. 하지만, (탁자를 가볍게 치며) 경기도 도정에 무게 중심을 두는 선택을 하는 쪽으로 지금 가고 있는 거죠."

- 이재명 시장은 그런 차원에서 적절하지 않은 후보라고 보십니까?
"아무튼, 유능한, 많은 분들이 경선 과정에서 각자의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면 본선 승리가 담보된다, 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8일 전 의원은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면서 경기도당위원장직을 던졌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도당위원장직 수행이 마치 도당 공천권을 활용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공정성에 한 점 의문을 남길 우려가 있다면 내려놓는 것이 순리"라며 "앞으로는 경선과 본선에 훨씬 더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그는 좀 더 자신의 속내를 풀어냈다.

"공정함이 저로 인해 훼손되는 건 정말 싫거든요. 제가 정치하는 목적하고도 안 맞고요. 정말 명분있게,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노무현 대통령님도 그렇게 하셨잖아요. 노 대통령님이나 정치를 같이 했던 분들, 특징이 그런 거예요. 굉장히 명분과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런 맥락에서, 공정함이 조금이라도 훼손되거나 그에 대한 염려가 있으면 안 된다, 그게 가장 컸습니다. 그렇게 경쟁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제는 치열한 경선 경쟁, 통과하면 당연히 본선 승리"

 경기도지사 출마를 밝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기도지사 출마를 밝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성호

이제 나눌 이야기는 하나 정도 남았다. '예선' 전망. 전해철, 조직력 우세 vs. 이재명, 인지도 우세. 이런 구도에 전 의원은 기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란 말을 다시 써가며 그는 "아직 현실감 있게 지방선거가 다가오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단순하게 인지도가 지지도까지 연결된다고 보는 것은 아직 맞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자신감은 내비쳤다.

"지난 대선에서 60개 지역위원회, 61개 선거구, 그렇게 유세를 많이 갔다는 이야기는, 사람을 그만큼 같이 많이 만났다는 거거든요? 또 대선을 준비하면서 여러 간담회나 정책 설명회 등을 많이 했고, 나아가서 제가 당원 교육을 하면서 만난 사람이 연인원으로 하면 8700명 이상 됩니다. 그런 식으로, 아무래도 우리 당 이야기도 하고 접촉면이 넓어지고 하다보니, 당내에 저하고 뜻을 좀 맞춰주는 분들이 많다, 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제가 일정 부분 맞다고 생각하고."

- (웃음) 그러니까 조직적으로 탄탄하시다는 얘기 아닌가요?
"아니,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굳이 제가 조직력이 낫다고 하니까, 이런 사실은 있다(웃음). 아니, 그런데 너무 이분법으로 나누고 있다니까요. 인지도는 떨어져 조직력은 낫다, 이렇게 하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아니, 대선 경선을 했던 후보가 인지도가 저보다 높은 건 당연하잖아요. 또, 제가 많은 당원분들하고 했다고 해서, 그분들이 저를 다 지지할까요? 그것도 아니에요."

- 예선을 잠깐 지우고, 본선을 바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인지도가 지지도로 연결되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이재명 시장이 경기 지사 후보로 나섰을 때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이 더 올라가게 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자꾸 강조하듯 그래서 치열한 경선 경쟁이란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검증되는 거예요. 제가 안정감과 정책 실현 능력이 뛰어나다, 모르잖아요. 그럼 그걸 경선 과정에서 토론도 하고, 직접 이야기하면서 검증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전제가 충족되면, 저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재 우리 당 지지율이나 국민들의 생각 등을 살펴봤을 때, 당연히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나눈 양정철 전 비서관 인터뷰 이야기

끝으로 전 의원과 잠깐 나눈 이야기는 그의 이미지에 대한 것이었다. 딱딱한 원칙주의자, 그런 느낌. 이에 대해 전 의원도 "아무래도 법조인으로 오래 일했고, 정치인으로서도 법사위 간사 등 이런 활동을 계속 하다보니 그렇게 고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좀 원칙주의자인 것 맞다"고도 했다. 다만, 반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제가 아주, 무슨, 답답한 그런 건 아니에요. 훨씬 유연하게 사고도 하고, 지금, 오늘만 봐도, 제가 엄청 웃기고 있거든요?(웃음)"

- 현재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시네요.
"(웃음) 일단은 웃고 있잖아요. 또 하나는, 저한테 프레임이 씌워진 것도 있습니다. 삼철, 무슨 친노 패권, 무슨 비선 실세, 이런 이미지가 사실 친화력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저를 실제로 만난 분들은 대부분 '이미지와 너무 다르다'는 얘기 많이 하십니다. 원칙은 원칙대로 지켜나가는 대신에, 저한테 과도하게 씌워진 프레임이나 그로 인한 이미지를 벗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양정철 전 비서관의 최근 <한겨레> 인터뷰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삼철이란 프레임은 맞지 않다. 처지와 여건이 틀린데 그걸 동일시하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굉장히 마음이 안 좋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실제 문 대통령 곁에서 이야기했던 몇 안 되는 사람들인데, 양정철 전 비서관이나 이호철 전 수석이나 밖에서 어쨌든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마음이 안 됐죠. 저야 의원이고, 선출직이고, (청와대나 내각에) 안 들어간다고 한들 뭐가 마음이 아프겠어요. 그냥 저야, 제 일을 하면 되는데..."

[생생 인터뷰 ①] "이재명 시장보다 정책 실현 능력은 내가 우위"
[생생 인터뷰 ②] "경기도 정책이 없다, 다른 목적으로 도지사했기 때문"
[요약 스트레이트] "경기지사 하려면 8년은 해야... 이재명 시장이 날 비판한 건 부적절"


#전해철#양정철#이재명#경기지사#이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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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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