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개편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전·현직 포항시의회 의장 2명이 경북도의원으로 출마할 뜻을 밝혀 지역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5선 시의원 출신으로 현재 7대 포항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문명호의장과 3선 시의원으로 재선의장을 지낸 이칠구 전 의장. 이들 2명의 광역의원 출마표명으로 포항 정치권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시의회 의장의 관록에다 다선의원인 이들이 도의회로 빠져나가면 그동안 신경전을 펼쳐온 지역구 기초의원 선거구 경쟁구도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고 도의원 선거구는 오히려 느닷없는 경쟁자들의 합류로 한층 경쟁이 뜨거워 질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들을 포함, 현재 초선 현역 도의원인 포항시 제4선거구(장량, 환여동)의 박문하의원과 포항시 제8선거구(효곡, 대이동)의 이상구의원이 모두 포항시의회 의장 출신들이여서 사실상 전·현직 시의회 의장출신 4명이 모두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에 따라 이들 2명이 어느 도의원 선거구를 지역구로 선정해 출마할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6대 후반기와 7대 전반기 포항시의장을 지낸 이칠구 의원은 흥해에서 내리 3선의원으로 당선된 저력이 있어 이번 선거에서도 4선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갑작스레 도의원으로 선회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의원은 "아직 선거구 개편과 의원정수가 확정되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없으나 인구수 측면에서 볼 때 흥해지역은 의원정수가 2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재선의장출신으로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보다 큰 정치를 펼치기 위해 광역의원으로 자리를 옮길 결심을 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나 지금은 흥해지역이 사상 유례없는 지진피해를 입어 모든 흥해 읍민들이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한마음이 돼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내비쳤다.
아직 선거구 획정이 분명치 않아 출마지역구를 분명히 하지 않았으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의원이 한창화의원의 제1선거구와 김희수의원의 제2선거구, 장두욱 부의장의 제3선거구 가운데 한곳에 출마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박문하의원이 지키고 있는 제4선거구(장량, 환여동)의 경우 비례대표 도의원인 박용선의원이 오래전부터 지역구로 출마할 뜻을 표방하고 현재 박문하의원과 물밑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므로 이곳으로 이의원이 출마할리는 만무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창화의원과 김희수의원, 장두욱 의원측에서는 저마다 자신의 지역구로 출마할지를 알아보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흥해지역 기초의원 출마자들은 이의원이 도의회 진출을 표명하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5선의 현역 포항시의장인 문명호 의원의 도의원 출마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문의장이 5선의 관록과 의장이라는 무게가 있어 어느 지역구로 출마하더라도 중량감이 있어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의장 역시 출마지역구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으나 같은 의장출신의 초선 도의원인 8선거구(효곡, 대이동)의 이상구 도의원 지역구로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포항남, 북구 사무국 관계자들은 "역대 선거에서는 기초의원 선거에 비해 도의원 선거는 비교적 경쟁이 느슨한 편이었으나 의장출신들의 다선의원들이 도의회로 진출하면서 이제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일 만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뉴스통신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