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15일 반포천에서 내방역에 이르는 방배로 일대 하수관로 매설공사를 4년여 만에 마무리하고 왕복 4차선 도로의 통행을 전면 재개했다.
이로써 출퇴근 시간 극심한 차량정체를 가져와 주민의 불만이 많았던 방배로 일대의 차량흐름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가 추진한 공사는 우기에 빗물을 반포천으로 흘려보내 침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름 4m, 길이 1.3km의 대형 하수관로를 땅속에 매설하는 작업이다. 이 지역 일대는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2010년과 20111년 집중호우로 1천6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보았던 곳이다.
구는 지난 2013년 공사를 시작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지하에 실타래처럼 얽힌 전기, 상하수도, 가스선 등 걸림돌이 많아 지반을 여러 번 파내야 했다. 공사가 진척을 보이지 못하며 주민들의 불만과 함께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주민들은 방배로 4차선의 일부 구간을 사용할 수 없어 편도로만 차량통행을 해야 했고, 공사 구간인 삼호아파트에서 방배역까지 4㎞ 정도 차량 속도가 감소하며 러시아워에 20분 이상의 차량정체가 지속됐다. 또 주민들은 공사와 차량 소음으로 생활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구는 공사 진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반포천에서 내방역 사이에 5개의 구간을 나누어 동시에 지반을 파고, 구간을 서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 작업팀을 추가로 투입해 야간작업을 병행하며 도로의 전면 재개에 이르렀다.
구는 이용이 재개된 방배로가 임시포장 상태인 만큼 날씨가 풀리면 아스팔트 도로를 재포장하고, 화단 조성, 도로 환경정비 등을 통해 쾌적하고 편리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오랜 기간 공사 때문인 불편함을 인내해주신 주민께 감사드린다. 지난해 공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온갖 노력을 다한 결과, 정상 통행을 하게 돼 반갑다"며 "도로 재포장 등 미진한 부분은 날씨가 풀리면 새로 단장하고 보행환경 등을 업그레이드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 관계자는 방배로 전 구간 정상적 차량통행은 이뤄지지만, 함지박 사거리 일부는 지하공사가 2월까지 진행되는 관계로 통행이 적은 심야 지하 흙 파기 공사 때문에 토사반출 작업이 진행된다며 이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