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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북한예술단 사전점검단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바라보는 자유한국당의 시각은 "단지 젊은 여성"에 국한됐다. 현 단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전이 그의 '급'에 비춰봤을 때 지나치게 과했다는 주장이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2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 단장이 나타나면 우리 정부는 붉은 카펫을 깔아주느라 정신없는 1박 2일이었다"면서 "현 단장의 계급도 모르고, 북한에서의 위치와 성장 배경도 모른다. 단지 젊은 여성이라는 것 하나밖에 모른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김정은과 (현 단장이) 무슨 특별한 관계이기에 정상외교도 아닌데 그 급을 뛰어넘는 의전에 우리 국민은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이 실무접촉을 통해 지난 15일 협의한 예술단 사전점검을 현 단장에 대한 의전에 집중해 맹공하는 모양새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정부가 남한의 한류 문화 대신 북한 예술단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동계 올림픽을 하겠다는 건지 북한 예술단 초청 동계 문화 축전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대한민국 한류는 소홀히 처박으며 북한 예술단 잔치로 만드려는 의도를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날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가결한 KBS 이사회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KBS도 고대영 사장을 외면하고 현송월만 쫓아다닌 것 아닌지 되짚어 보라"고 강조했다.

문세광 떠올린 홍문표 "1박 2일 북한 체제 선전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지난 22일 오후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을 방문해 해오름극장을 확인하고 돌아가고 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지난 22일 오후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을 방문해 해오름극장을 확인하고 돌아가고 있다. ⓒ 이희훈

홍 사무총장은 현 단장의 방남은 북한의 '1박 2일 북한 체제 선전장' 연출이라고 깎아 내렸다. 그는 "정부가 (북한 예술단이 여기서 하겠다고) 찍으면 찍는대로 굽실대고 아부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아도 괜찮나"라면서 "국민들이 마음속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다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예술단이 공연장 후보 중 한 곳으로 둘러본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의 역사적 배경을 들어 북한이 체제 선전 연출을 위해 예술단을 파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이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문세광의 '육영수 피살 사건'이 벌어진 국립극장을 공연장으로 선택하며 체제 선전장으로 활용하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한일 간에도 각각 북한 지령에 의한 암살이냐 단독범행이냐를 놓고 시각차가 큰 사건이다. 문세광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피살 계획에 가담했다는 당시 발표는 자백에만 의존한 결론일 뿐, 후속 수사가 진행되지 못해 의혹을 남겼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홍 사무총장은 "(북한 예술단이 그래서) 그 장소를 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아무 생각 없이 아부하고 북한 체제 전시장을 국립극장으로 선택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조원진 의원 등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인공기를 불태운 사실을 언급하며 지난 2017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성조기를 태운 이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대한애국당이 기자회견을 명분으로 미신고 집회를 진행해 집회시위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경찰이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한다고 하는데, 작년 트럼프 대통령 국빈 방문 시 광화문 광장에서 성조기를 불태운 돌발행위는 왜 수사 하지 않느냐"면서 "인공기 사건을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수사하는지 처리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성태#자유한국당#홍문표#현송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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