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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평화올림픽'을 요청하며 평창올림픽 기념 수건을 김 원내대표의 목에 걸어주고 있다.
 25일 국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평화올림픽'을 요청하며 평창올림픽 기념 수건을 김 원내대표의 목에 걸어주고 있다.
ⓒ 강원도 서울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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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나 '평화올림픽'을 요청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평창올림픽 기념품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25일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나 '평화올림픽'을 요청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평창올림픽 기념품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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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 : "올림픽 때 와주십사 초청하러 왔습니다다. 평화올림픽 해주십사 하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아 예, 여로 모로 고생 많으십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5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평화올림픽'을 거듭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의 목에 평창올림픽 기념품인 수건을 둘러주거나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손에 쥐여주기도 했다.

"평창올림픽이 정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읍소였다. 자유한국당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명명하며 공세를 집중하는 데 대한 반박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대한민국의 평창올림픽이냐, 북조선 인민공화국의 평양올림픽이냐.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최 지사는 앞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 정당을 향한 '평화 올림픽 호소문'을 낭독했다. 사실상 한국당을 향한 호소문이었다. 그는 이 글에서 "올림픽은 '올림픽 휴전'과 같은 말이다"라며 "올림픽 휴전은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의 정치적 공방 소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IOC위원장도 비판한 '평양올림픽', 최문순 "공식 명칭 써달라"

'평양올림픽'이라는 한국당의 '각 잡기'에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종의 프레임으로, 레드콤플렉스를 자극하는 단어인데, 가능하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전 세계인이 정한 공식 명칭을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런 한국당의 시각은 IOC에서도 비판적 입장을 표한 바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준비해 온 이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최 지사는 최근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남북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 입장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내 물의를 빚은 나경원 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도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나 의원님은 우리 강원도 명예 도지사인데 개인적으로 섭섭했다"면서 "적대적인 단어를 이 자리에서는 쓰지 않겠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를 만난 최 지사는 전날(24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와의 만찬을 통해 올림픽 기간 '정쟁 휴전'을 제안한 것을 두고 "(올림픽 시작 일주일 전인) 2월 2일은 올림픽 휴전이 시작되는 날이다"라면서 "전날 (우 원내대표도) 올림픽 정쟁을 중단하자고 말했고, 언론에서도 (평양올림픽 프레임을) 그렇게 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최 지사의 바람대로 한국당이 '평양올림픽' 프레임을 중단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정호성 수석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평양올림픽' 논란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자초한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최 지사가 '평화올림픽 호소문'을 발표하고 김 원내대표를 면담한 뒤 나온 논평이다.

정 대변인은 이 논평에서 "평양 올림픽 논란은 올림픽에 주최국 국호와 태극기와 애국가가 사라지게 만든 청와대가 자초했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스스로 나서 평화올림픽 논란의 포문을 열지 않았느냐"면서 "평양올림픽 논란을 연일 키우고 있는 민주당의 행태가 진정 올림픽을 잘 치르고자 하는 집권당에 자세인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라고 비난했다.



태그:#김성태, #최문순, #평창올림픽, #수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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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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