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현장을 찾았을 때 시민들이 했던 말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참사 현장을 찾았고,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크게 사과해야 한다"거나 "청와대와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면 정부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북한 현송월 뒤치다꺼리 한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당시 옆에서 이 말을 들은 밀양시민 이태권, 홍윤근씨는 "불난 집에 와서 무슨 정치 발언이냐"고 반박했다.
이태권, 홍윤근씨는 현재 민주당 당원은 아니다. 민주당 밀양창녕의령함안지역위원회 김태환 위원장은 27일 "두 사람은 오래 전에 민주당을 탈당했고, 아직 복당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민주당 당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현장에 도착해 문재인 정권에 대해 엄중한 정치적 책임을 묻고 있는 자리에서 민주당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 주변의 당직자 및 관계자들이 김성태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야유를 보내고 폭언을 일삼은 행태가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며 "있을 수 없는 비열하고 저열한 작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한 달 남짓 동안 대한민국은 100여명의 국민들이 각종 재난사고 때문에 숨을 거두고 그 정점에 또 다시 발생한 밀양대참사 현장 아닌가?"라며 "그 현장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에 엄중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 그 순간에 물타기라도 하듯, 야유와 막말로 정치공세를 하는 파렴치한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저급한 작태다"라 덧붙였다.
장 대변인은 "집권 8개월 동안 대한민국 안전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마련 못한 자신들의 무능에 민주당과 집권세력은 최소한의 반성은커녕 밀양대참사 현장마저 야유와 막말을 동원해 면피하려는 후안무치에 아연실색 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 엄중한 상황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 했다.
그러자 민주당 경남도당이 반박했다. 이들은 이날 낸 논평을 통해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이들은 "제1야당의 수석대변인으로서 밀양참사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어도 모자랄 상황에, 적반하장에 덮어씌우기식 논평으로 정치 공세를 할 생각만 하는 모습을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대체 무슨 근거로 민홍철 도당위원장 옆에 서서 발언한 사람이 민주당 당직자와 관계자라는 것인가?"라며 "민홍철 위원장이 당일 오전 사고 현장에 도착해 사고 수습 현장을 지켜보며 당 차원의 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와중에 단지 근처에 있었던 시민들이 민주당 당직자와 관계자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은 당직자도 아니며 당 관계자도 아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양 말하고 여당을 음해하고 비난하는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논평은 그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장 대변인은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데 대해 사과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