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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함양소방서가 30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인한 추모기간 중 지역 기자들과 대낮에 술을 곁들인 간담회를 연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경남 함양소방서가 30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인한 추모기간 중 지역 기자들과 대낮에 술을 곁들인 간담회를 연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 독자 제공

현직 소방서장이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인한 추모기간에 기자들과 업무시간 중 낮술을 곁들인 간담회를 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 함양소방서는 30일 낮 함양군 읍내에 있는 한 한우 전문음식점에서 지역 기자 6명을 초청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소방서장을 비롯한 소방서 직원 6명도 배석했다.

소주와 맥주가 테이블에 올랐고 자연히 술자리로 이어졌다. 이날 기자간담회 비용은 약 30만 원. 비용은 함양소방서 측이 결제했다. 

문제는 이 기간이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경상남도가 범도민 추모 기간으로 정한 시기였다는 것. 앞서 경상남도는 "27일부터 5일 동안 범도민 추모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며 "경남도내 전 공무원이 근조 리본을 패용하고, 각종 행사 등을 간소화하고 각종 행사 시 애도의 묵념을 올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함양소방서는 경남도 산하 경남소방본부 소속이다.

나아가 함양소방서 측은 언론에 기자간담회 사실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하기까지 했다. 함양소방서가 제공한 현장 사진에서도 테이블마다 올려진 고기 접시와 소주, 맥주 등의 주류가 확인된다.

뒤늦게 문제를 파악한 함양소방서 측은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기사 삭제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되던 대부분 기사는 삭제된 상태이다. 기사를 지운 한 지역 언론사 측은 "소방서로부터 기사를 삭제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구체적인 삭제 요청 이유까지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함양소방서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저희들이 미흡했다"면서도 "흥청망청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함양소방서장은 "밀양 사고가 나기 이전에 연초에 (기자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좋겠다고 미리 계획이 되어 있었다"면서 "일방적으로 연기하거나 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를 열더라도 술자리는 피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지적에는 "술을 강제로 먹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건배를 하고 입에 대는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아무개(36)씨는 "밀양 화재 참사로 모두가 슬픔에 젖어 있을 때 다른 공무원도 아닌 지역 소방 간부들이 기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함양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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