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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사박물관이 최근 복원해낸 족자 ‘경복궁도’. 오른쪽에 선원전(璿源殿)과 건춘문(建春門)의 글씨 일부가 사라졌지만, 정해잠비(丁亥蠶碑)·문소전(文昭殿)·충순당(忠順堂)의 존재는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최근 복원해낸 족자 ‘경복궁도’. 오른쪽에 선원전(璿源殿)과 건춘문(建春門)의 글씨 일부가 사라졌지만, 정해잠비(丁亥蠶碑)·문소전(文昭殿)·충순당(忠順堂)의 존재는 확인할 수 있다.
ⓒ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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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이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기 이전 경복궁 내 건물(전각)들의 배치 모습을 그린 족자를 원형 복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7일 "2016년 공개구입 후 약 1년간에 걸친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경복궁도'를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1395년 9월 정도전이 조선 태조의 명을 받아 완공한 경복궁은 200여 년간 조선왕조의 법궁(왕이 거처하는 궁궐) 역할을 했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6월 9일 선조가 피난을 가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소실됐다. 1865년 5월 7일 대원군(고종의 아버지)의 주도로 지금의 경복궁이 중건됐으나 임진왜란 이전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이번에 공개한 '경복궁도'는 경복궁 중건 당시 임진왜란 이전의 모습을 고증하기 위해 18세기 말부터 19세기 후반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구입 당시 ▲ 족자 오른쪽 끝 부분 소실 ▲ 가로방향으로의 꺾임 현상 ▲ 갈색 오염물질에 의한 얼룩 ▲ 접착제 약화로 인한 들뜸 ▲ 축에 사용된 나무가 휘어있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 약 1년간 보존처리를 거쳤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배접지(그림을 보강하기 위해 뒷면에 붙이는 종이)로 사용된 고문서 5점이 발견됐는데, 이 문서들은 당시 학습용으로 작성한 과거 시험의 답안지(시권)로 추정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현재까지 국내‧외에 알려진 10여 점의 경복궁도 가운데 유일하게 족자 형태 그대로 보존돼 있다. 임진왜란 이전 궁궐에 관한 기록과 그림이 드문 오늘날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복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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