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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중앙도서관에 마련된 장소. 비스듬히 눕거나 엎드려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산중앙도서관에 마련된 장소. 비스듬히 눕거나 엎드려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 이재환

서울에는 크고 작은 도서관이 즐비하다. 각 구청마다 기본적으로 한 개 이상의 구립도서관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요즘 서울에서는 작은 도서관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아차산 자락 아래에 있는 광진정보도서관은 열람실 창문을 통해 한강을 내다 볼 수 있다. 강 건너 강동구까지도 훤히 보이는 것이다. 광진도서관은 한강 자전거 도로와도 연결되어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기에도 편하다.  

그 외에도 서울에는 인상적인 도서관이 많다. 서대문 형무소 옆에 세워진 이진아기념도서관, 구 경기고 자리에 위치한 정독도서관, 서울풍물시장 옆에 있는 동대문도서관 등 일일이 이름을 거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도서관이 산재해 있다. 서울 어디로 이사를 가든 도서관이 지척에 있는 것이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도서관 시설이 서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서울에 비해 이용자가 많지 않이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이런 가운데 가뭄에 단비처럼 충무공 이순신의 고장 아산에도 새로운 도서관이 생겼다.

지난 6일 충남 아산시 용화동 1391번지에 아산중앙도서관이 생겼다. 아산시에 따르면 도서관은 지하 1층과 지상 5층으로 이루어졌다. 연면적 9037㎡ 규모이다. 이는 충남도내 15개 시·군의 도서관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 자체도 '착하게' 지어졌다. 도서관은 에너지 낭비가 거의 없는 에너지 제로 건물이다.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에너지가 최대한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패시브하우스로 설계되었다. 최소한의 냉난방만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 아산중앙도서관에 들러 봤다. 개관한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책장에는 아직 책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일까. 약간 허전한 느낌도 든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도서관에 적응한 듯 보인다.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어린이가 스크린 형태의 대형 컴퓨터 앞에서 역사 관련 퀴즈를 풀고 있다. 

 아직은 채워져야 할 책들이 많다. 책장의 색깔이 산뜻해 보인다.
아직은 채워져야 할 책들이 많다. 책장의 색깔이 산뜻해 보인다. ⓒ 이재환

 공간이 탁 트인 느낌이다. 아산 중앙도서관의 특징은 모든 공간에 닫힌 듯 열려 있다는 점이다.
공간이 탁 트인 느낌이다. 아산 중앙도서관의 특징은 모든 공간에 닫힌 듯 열려 있다는 점이다. ⓒ 이재환

다른 한쪽에서는 또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3층까지 트인 열린 공간에서 엄마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이 책을 보고 있다. 브라우징스테어라는 이름의 붙여진 공간이다. 이따금 도서관에 가면 책을 한 아름 쌓아 놓고 벽에 기대거나 비스듬히 누워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상상을 실현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브라우징스테어인 것이다.

서울시청 도서관에서도 이런 구조의 공간이 있다. 도서관은 머리 싸매고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도서관은 한때 각종 고시와 공시, 수능 수험생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의 도서관은 누구나 쉽게 찾아가 책을 읽으며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어쨌든 도서관에서 책을 빼놓을 수 없다. 아산중앙도서관에서는 요즘 신간 서적을 들이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개관한 지 얼마 안 된 도서관치고는 책이 부족한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신간을 계속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30만인 아산시에 새롭게 생긴 아산중앙도서관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아산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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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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