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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찢어도 되는거죠?'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김일성 가면 논란'과 관련해 질문하던 중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측응원단이 응원도구로 사용한 사진을 찢고 있다.
'이거 찢어도 되는거죠?'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김일성 가면 논란'과 관련해 질문하던 중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측응원단이 응원도구로 사용한 사진을 찢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양반이 아주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왔다 갔다 하니까 보이는 게 없어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오보로 밝혀진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응원 논란을 다시 언급하며 회의장에서 해당 가면을 직접 들고 찢어 보이기도 했다.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의 강원랜드 수사 외압 의혹으로 파행을 겪었던 법사위가 20일 재개됐지만, 김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조 장관에 대해 '북한 대변인'이라며 공세를 퍼붓는 등 때아닌 색깔론에 위원회 운영이 차질을 빚은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조 장관을 향해 "통일부 장관이 북한 대변인이냐"라며 "많은 사람들이 (가면이) 김일성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에 있는 대형 벽화들에도 미화돼 나오는데도 통일부 장관이 북한을 대변해주는 것이냐"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김일성 가면'은 국민들이 보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자꾸 항의하고 해명하지 말고 깊이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된다"고 했다.

이에 조 장관이 "전문가들도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그럼 막 찢어버려도 되죠? 상관없죠?"라며 준비해온 가면을 손으로 찢기도 했다.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김 의원 공세에 가세했다. 정갑윤 의원은 "언론에서 대한민국 장관이 북한 대변인이냐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라며 "그럴 거면 장관직을 내려놓고 하라. 장관 역할을 제대로 하라"라고 말했다.

권성동 법사위원장도 "북한 응원단 효과가 별로 없었다"라며 "올림픽에 북한 뉴스만 나오니까 평창과 강원도가 사라졌다. 평양만 남았다. 쇼에 너무 치중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의 색깔론이 이어지자 여당 쪽에서도 항의가 나왔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법사위에만 87개 법안이 올라왔는데 장관 불러놓고 현안 질의만 계속돼 (자유한국당이) 법안 통과 의지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법사위 본연 업무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명균 장관은 이날 법사위에 상정된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일교육 지원법 개정안',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의 법안 처리와 관련해 회의에 참석한 상태였다.


#김진태#조명균#평창#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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