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전국을 돌며 입시 폐지, 경쟁 교육 철폐 등 교육 의제를 알린 '교육혁명 대장정'이 전북 전주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23일 전주시 금암동 전교조 전북지부 강당에서 열린 토론회 주제는 '대입제도 개혁과 대학체제 개편'이었다.
교육혁명 대장정은 매년 여름 전국을 돌며 교육개혁의 주제를 알려왔다. 그러나 올해는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보다 더 교육개혁의 주제를 실현하기 위해 2월부터 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이을재 사회적교육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의 학생들은 장시간 학습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라면서 "잠잘 시간과 쉴 시간이 없이 학생들을 몰아세우는 것은 학대와 같다"라고 현 교육을 진단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자녀의 경쟁에 자신이 번 수입의 대부분을 투입해 사교육에 쓰고 있다"라면서 "학생들도 교육이 재미없고, 학부모와 교사들도 이 경쟁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과잉 경쟁의 배경에는 입시제도가 있다고 봤다. 이 위원장은 "사람을 서열로 나누고 시험이 그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가 지금의 입시"라면서 "형식적 공정성을 위해 국가 수준의 표준화된 입시를 중시하고 이는 곧 획일적 교육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의 입시제도가 획일적 교육으로 이어졌다"라면서 "점수를 잘 구분할 수 있는 영어와 수학 몰입식 교육이 되면서 입시 경쟁은 질도 나쁘다"라고 짚었다. 그는 무모한 입시 경쟁으로부터 학교 교육이 해방되어야 배움과 성장이 있는 교육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봤다.
교육혁명 대장정은 올해 핵심 의제를 입시로 정하면서 '대입자격고사 도입'과 '대입 통합 네트워크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자격고사 도입으로 입시 중심 교육과 경쟁이 해소되고 사교육비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대학 서열화와 경쟁으로 대학 공공성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공립대 통합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장기적으로 대입 통합 네트워크를 제안하고 있다. 전국의 국·공립대의 공동 선발과 공동교육, 공동학위를 지향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극단적인 대학 서열 체제를 해소하는 것.
교육혁명 대장정은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만인의 보편적인 권리이다"면서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으로 한국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혁명 대장정은 2월부터 3월까지 전국 각지를 돌며 토론회를 열고, 5월에는 '교육혁명 국민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래서 입시 폐지 등 교육 의제들이 지방선거의 쟁덤이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