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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사고가 발생한 엘시티 모습. 57층에 설치되어 있던 상자형태의 작업대(붉은 원)가 추락하며 안에 있던 노동자 3명이 사망하고, 추락물에 맞아 지상에 있던 노동자 1명 등 총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 부산소방본부 | 관련사진보기 |
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빌딩인 엘시티 건설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노동자 4명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2일 오후 2시께 이 건물 공사장 57층 외벽에서 유리 작업을 하던 남아무개(38), 이아무개(50), 김아무개(40)씨 등 3명이 타고 있던 상자 형태의 외부 작업대(SWC)가 추락해 작업자 3명 모두 숨졌다. 이때 지상에 있던 노동자 김아무개(36)씨도 낙하물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외벽 작업 완료 후 안전작업발판을 위층으로 올리다 구조물과 함께 인부 3명이 추락하면서 1층에 작업 중이던 인부 1명을 덮쳤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공사 책임자 등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과실 유무를 수사하고 창문 설치 작업에 대한 자격 요건과 하청 계약의 적법성 여부 등도 함께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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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시티 사고 지상 추락 현장. 2일 오후 2시께 57층에 있던 상자 형태의 작업대가 추락해 안에 타고 있던 노동자 3명과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 등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
ⓒ 부산지방경찰청 | 관련사진보기 |
엘시티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맞붙은 곳에 지상 101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 1동과 85층 규모의 주거타워 2동을 짓는 대형 건설사업이다. 사고 당시 건물의 골조 높이는 84층 규모였으며 사고가 난 SWC는 54층과 57층에 걸쳐 설치되어 있었다.
지난 2015년부터 공사가 진행된 엘시티의 완공 목표 시점은 내년 말이며 공사는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엘시티는 시행사 대표였던 이영복씨가 수억 원의 로비를 정관계에 한 사실이 드러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엘시티 비리로 박근혜 정부 실세로 평가받던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구속됐고, 지역구 국회의원이던 배덕광 전 의원 등 정관계 인사가 다수 처벌받았다.
부산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엘시티 인허가에 문제가 있다"며 공사 중지 등을 계속 요구했지만 공사는 강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