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에선 음력 정월대보름과 물빠짐이 좋은 시기를 '영등시'라 부른다. 주말에 갯것하러 모인 사람들로 바닷가가 북적인다.
개불잡이가 단연 눈길을 끈다. 갯가 돌을 뒤집으면 펄로된 개불똥을 발견한다. 그 자리에 재빨리 손을 넣어 호미로 깊이 퍼가면서 적갈색의 개불을 캐낸다.
바로 체취한 개불은 즉석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횟집에서 먹는 맛과 판이하게 다르다. 꼬들꼬들한 식감에 담백한 끝맛은 입맛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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