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여성대회조직위원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양향자 여성최고위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For Gender Justice'를 주제로 3.8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34회 한국여성대회를 열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이 행사에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며 여러분께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축사를 보내면서 "최근 우리 사회는 #me_too 운동과 함께 중요한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 110년 전 미국 여성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과 연대가 세계 여성의 날로 이어진 것처럼, 지금 대한민국에서 #me_too 운동의 확산이 가리키는 방향도 명확하다. #me_too 운동은 우리 사회를 성평등과 여성인권이 실현되는 사회, 나아가 모두가 존엄한 사회로 나가자고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성차별적인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사회 곳곳에서 실질적 성평등이 이루어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용기 있는 행동에 호응하는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 젠더폭력에는 한층 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여성들이 공정한 기회를 갖고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한 법제도의 개선은 물론, 사회 전반의 문화와 의식 변화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이 자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곳곳에서 그간 곪았던 상처가 터지듯 미투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저 또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성평등 민주주의'로 우리의 삶을 바꾸고 내 삶을 바꿀 수 있도록 우리 여성들이 어느 곳에서도 차별받거나 부당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서울시가 함께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사장에서는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구호로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 트랜스젠더, 직장내 성추행 등 피해자의 육성고발도 이어졌다. 피해자가 울먹이며 목 메일 때는 박수로 격려하며 모두들 숙연했고 행사 중에는 어느 누구도 사진 한 장 찍지 않았다. 추미애 대표와 여성계는 함께 몸을 흔들며 행군하기도 했다.
이 날 행사는 '말하고 소리치고, 바꾸자'는 '3.8샤우팅' 마당과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 안국동과 종각역을 거쳐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거리 행진을 하면서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위한 성폭력 근절, 성평등 헌법 제정, 여성 대표성 확대, 성별임금격차 해소, 차별금지법 제정, 낙태죄 폐지 등 6가지 메시지를 전하는 3.8행진, 기념식으로는 축사와 시상식 및 3.8여성선언과 축하공연 마무리 댄스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