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부산에서도 여성 권익의 향상을 바라는 여성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미투'(Me too)운동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는 의미에서 '위드유'(With You) 운동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부산여성단체연합 등 지역의 여성단체들은 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각계에서 터져 나오는 '#Me Too' 운동은 극심한 성차별적 사회구조의 결과이자 더 이상의 억압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분노 폭발"이라면서 "침묵을 넘어 변화를 위한 연대의 손을 맞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단체들은 "여성에 대한 차별을 가능케 했던 남성 중심 사회 구조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성들은 주권자 여성을 2등 시민 취급하며 여성의 경험을 삭제하고 사소화시키는 모든 것들과 싸워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단체들은 "국가는 주권자 여성의 명령에 응답해야 한다"면서 "나라의 기본 틀을 다시 짜는 성평등 개헌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또 여성단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성별 임금격차 해소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여성단체에서는 부산 지역의 여성권익에 디딤돌 되었던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하는 '부산성평등디딤돌상'을 시상했다. 4회를 맞은 올해는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해 온 '부산퀴어문화축제'가 상을 받았다.
민중당 부산시당에서도 여성의 날을 맞아 사회 성폭력 적폐 청산을 위한 '위드유' 운동 동참을 선언했다.
민중당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운동은 싸우면서 권리를 쟁취해 온 여성들의 투쟁의 연장선이자 정치선언이다"이라면서 "가장 잔인한 적폐, 성폭력 적폐 청산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민중당은 성평등 사회 건설을 위한 실천 과제도 제시했다. 당내 성평등 강령을 제정하고 지방선거 행동 수칙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또 성평등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성폭력 범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등의 법 개정 필요성도 제시했다.
민중당은 여성 당원들의 정치 참여로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민중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8명의 후보자가 시의원과 구의원에 출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