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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12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중형조선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면서, 바른미래당 박주현 의원이 낸 '매번 달라진 성동조선해양 실사결과'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12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중형조선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면서, 바른미래당 박주현 의원이 낸 '매번 달라진 성동조선해양 실사결과'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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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일방적 희생 강요하는 정부의 '중형조선소 처리 방안' 규탄한다. '지역고용심의회'를 정상가동하고, 조선 노동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 대책 마련하라."

민중당 경남도당이 12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석영철 위원장과 박해정 창원시장 예비후보, 황경순 경남도당 부위원장, 이선이 창원시당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정부가 통영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법정관리, 진해 STX조선해양에 대해 고강도 자구계획 방침을 정하자, 민중당 경남도당은 '노동자 희생 강요 반대'를 주장했다.

석영철 위원장은 "성동조선해양의 실사 결과 매번 달라졌다. 박주현 의원실이 낸 자료를 보면, 2010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번의 실사가 있었는데 7번이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며 "고무줄 실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를 비난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대선 과정에서 중형조선소를 살리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깨졌다"고 했다.

정부 방침에 대해, 이들은 "처리방안의 발표로 사실상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회생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높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정부는 성동조선해양에게는 법정관리를, STX조선해양에게는 강력한 인적 구조조정을 동반한 자구책을 4월 9일까지 내 놓을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동조선, STX조선과 같은 중형 조선소들이 허리 역할을 하면서 기자재 산업과 함께 발전해 왔다"며 "더불어 기자재, 하청업체 등 수많은 공장이 중형조선소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경남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고 했다.

노동자 고통만 계속된다는 것. 이들은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이미 채권단의 요구로 극단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수만명의 노동자들이 일했었지만 지금은 양 공장에 각각 1000여명 정도로 줄었고, 임금 10% 삭감과 각종 사내 복지 축소, 조합원 휴업 등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양보는 다 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고강도 인원 삭감과 청산을 위한 법정관리다"고 했다.

성동조선과 관련해, 민중당 경남도당은 "2010년부터 무려 10번의 실사를 했지만, 10번의 실사 중 7번의 실사결과가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왔다는 것만 보더라도 이번 실사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STX조선에 대해, 이들은 "현재 수주한 선박을 건조중이며, 향후 건조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로 노동자를 고용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면 정부가 요구하는 강력한 인적 구조조정 이후 그 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로 대체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지금까지 정부를 상대로 일관되게 중형 조선소를 포함한 '조선업 살리기 정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조선업을 살린다'는 것은 '조선소 노동자와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뜻이다"며 "최근 조선 산업의 회복이 뚜렷해지는 만큼 두 중형조선소의 고용보장을 통한 회생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산업을 살리는 방안을 함께 만들자고 주장해 왔다"고 했다.

경남도에 대해, 민중당 경남도당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민관협의체의 좁은 틀이 아닌, 당사자 노동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지역고용심의회'를 실질적으로 가동해야 한다"며 "당면한 대응과 아울러 미래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이번 정부의 결정을 단순히 한 회사의 회생문제를 넘어서 살펴보고자 한다. 수많은  노동자의 생존문제를 내팽겨친 이번 정부 처리방안에 대해서 강력히 규탄하고, 경상남도에 조선노동자들에 대한 고용보장대책, 실업에 대한 고용대책 및 위기 노동자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대책 마련을 위해'지역고용심의회'가동을 요구한다"고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12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 일방적 희생 강요하는 정부의 '중형조선소 처리 방안' 규탄한다"고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12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 일방적 희생 강요하는 정부의 '중형조선소 처리 방안' 규탄한다"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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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석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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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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