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베라 폐업으로 유성지역 호텔리베라 주변 상가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호텔리베라정상화를위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리베라대책위)는 호텔리베라 폐업 두달째인 지난 2월 말, 호텔리베라 주변 상가 212곳을 대상으로 긴급 실태조사를 진행했고, 1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유성 호텔리베라 주변 상가들의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리베라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실태조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조사업체의 20.7%가 매출 급감으로 폐업 또는 폐업 예정이라고 답변하였으며, 70%가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도 줄어 총 126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출액도 월 평균 189만이 줄어 212곳에서 월 총 4억여 원의 매출손실이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이어서 "호텔리베라 주변 상인들은 폐업사태가 계속되어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게 될 경우 '6개월 내에 폐업'하겠다는 업체가 25.9%, '업종전환'을 모색하겠다가 22.6%,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가 44.8%로 나와 향후 폐업사태가 해결되지 못하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상인들은 유성지역 경제 활성화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는 호텔리베라의 정상화가 시급(매우 시급 61.3%, 시급하다 36.3%)하다고 답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은 호텔리베라를 폐업한 지 두 달이 넘어가도록 향후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호텔 건물을 철거하여 대전시가 주차장으로 활용토록 하겠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을 퍼트리며, 대전시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IMF시기 우성건설의 부도로 자회사였던 우성관광이 법정관리상태에서 공적자금 700억여 원을 투입하여 회생시킨 호텔을 재계서열 79위의 재벌이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두 번에 걸친 폐업도 모자라 멀쩡한 호텔을 철거하고 주차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갑질'이며 '적폐'"라고 호텔리베라 폐업을 규탄했다.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시간이 없다. 대전시와 유성구청은 시급히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 언제까지 박순석 회장의 입만 보고 있을 것인가? 즉시 특단의 대책을 내와야 한다"라며 "박순석 회장과 담판을 통해 3자 매각 방식으로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촉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송대윤 시의원의 제안처럼 대전시가 호텔리베라를 인수하여 공영개발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전광역시와 유성구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이대식 본부장(민주노총 대전본부, 호텔리베라 대책위 공동대표)은 "100여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거리에 내몰렸습니다. 주변 상가들에서도 인원을 감축하고,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벌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 가버렸습니까!"라며 신안그룹의 호텔리베라 폐업을 규탄했다. 이어서 "노동, 시민단체가 나서니 정치권도 응답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청과 구청이 나서야 합니다. 거리에 내몰린 노동자,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지켜줘야 합니다"라며 대전시청과 유성구청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김희준 위원장(서비스연맹 호텔리베라노조, 호텔리베라 대책위 공동대표)도 "거리에 쫓겨난 지 이제 70일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호텔리베라 노동자들 뿐 아니라, 주변 상가들의 피해도 계속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며 "여전히 호텔측은 철거를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동자들이 피땀흘려 일한 결과가 이런 것입니까!"라며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 없이 폐업과 철거를 이야기하고 있는 호텔리베라 사측을 규탄했다.
이들은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10만 서명운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대전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활동들을 계속할 것을 밝히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