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해고자 전원을 즉각 복직시켜라""쌍용자동차는 손해배상을 철회하고, 노동자와의 약속을 이행하라"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본부장 이대식)가 쌍용자동차 김득중 지부장의 단식 농성 15일째를 맞아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지역본부는 14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쌍용자동차 둔산영업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노동계가 전국 300여개 쌍용자동차 영업소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 1인 시위 등을 통해 진행하는 공동캠페인의 일환이다.
지난 2015년 12월 30일 쌍용자동차 노사는 2009년 사태로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을 2017년 상반기까지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16년 18명, 2017년 19명이 복직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130명의 해고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가지 못했다.
쌍용자동차 김득중 지부장은 '해고자복직'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 이날로 15일째를 맞았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09년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자행된 3000여명의 정리해고와 국가가 자행한 폭력이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며 "절망은 죽음으로 이어져 29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들은 공장 앞에서, 대한문 앞에서, 곡기를 끊고 농성을 했으며, 굴뚝 위에 올라가고, 송전탑에 올라갔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투쟁한 지 7년 만에 해고자복직 약속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그러나 회사가 약속했던 2017년 상반기가 지나가고 해가 바뀌어도 130명에 대한 복직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해고노동자들에게 하루하루가 곧 지옥이다. 김득중 지부장은 약속을 지키라며 목숨을 내놓고 있다"면서 "이제 4월 2일이면 쌍용자동차 사측이 해고자 복직의 구체적 계기의 하나로 말한 '주간연속2교대제'가 실시된다. 그런데 아직까지 사측은 해고자복직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10년,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겪어온 고통을 보았고, 함께 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지역에 이르렀다"며 "그동안 쌍용자동차가 번창하길 바랐던 것은 해고자 복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희망이 무너진다면 우리는 더 이상 쌍용자동차를 우호적으로 바라볼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쌍용자동차 사측에 경고한다. 노사 합의를 즉각 이행하라"면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지난 10년간 함께 했던 모든 힘을 모아 다시 싸울 것이다. 이 싸움은 쌍용자동차의 미래를 없애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구제군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오늘 '정경유착'으로 인한 쌍용자동차 사태를 일으킨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이명박이 검찰에 출두했다. 그 탐욕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여전히 지옥과 같은 어둠 속에서 힘겨워 하고 있다. 약속은 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쌍용자동차는 이익을 내면서 순조로운 경영을 하고 있지만, 해고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해야 하느냐"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재인 정부도 이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김창근 민중당 대전시당 상임위원장은 "쌍용자동차 사태 이후 29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목숨을 끊었다. 역대 그 어느 사건도 단일사건으로 이처럼 많은 희생자를 낸 적인 없다"며 "우리 사회가 이 쌍용자동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촛불의 요구가 적폐청산이었고, 쌍용자동차 문제는 적폐 중의 적폐다. 즉각 약속을 이행하고 노동자들을 일터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