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단체가 '미세먼지가 줄었다'는 인천시 발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 1월 25일 '인천, 미세먼지 줄고 또 줄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시는 2016년 마련한 '2020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바탕으로 발전, 수송, 생활 등 총 6개 발생원별 과제를 추진한 결과 미세먼지가 줄었다고 밝혔다.
2015년 53㎍/㎥이었던 미세먼지(PM10) 농도가 2016년 49㎍/㎥, 2017년 46㎍/㎥까지 낮아졌으며, 초미세먼지(PM2.5)도 2015년 29㎍/㎥에서 2016년 26㎍/㎥로 줄고, 지난해에는 국가 기준인 25㎍/㎥까지 개선됐다(국립환경과학원, 2017년 수치는 시 제출 기준) 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이 내용을 토대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인천시에는 도시대기측정소, 도로변측정소, 중금속측정소, 산성우측정소, 오염감시측정소 등 총 36개의 대기오염 측정망이 설치되어 있다.
대기오염 측정망을 통한 오염수치에 대해 인천시민들이 비교적 용이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
http://ecopia.incheon.go.kr)이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에서는 인천시가 관리하고 있는 도시대기측정소 15곳의 미세먼지(PM10, PM2.5) 등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일별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2015년~2017년 PM10, PM2.5 수치를 확인했다.
연 평균 농도는 감소했을지 모르나, 미세먼지 수치를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해석을 내어놓을 수 있다.
3년간 수치만을 비교해 해석하는 것에 무리가 있겠으나, 인천시가 3년간 수치를 비교하며 미세먼지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발표했고, 인천시민이 접근이 용이한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에는 15개 도시대기측정망 수치가공개되어 있어 15개 도시대기측정망 수치를 토대로 정리했다.
초미세먼지, 일일 평균 농도 초과하는 일수 늘어나인천 전체 일평균 농도를 확인해 보았다. 일평균 농도가 넘은 측정소 갯수를 적고, 전체 15개 평균 농도가 일평균을 넘은 날을 주황색으로 칠한 결과,PM10의 경우, 일평균 기준치를 초과하는 일수는 2015년에는 13일, 2016년에는 5일, 2017년에는 5일이었다.
PM2.5의 경우, 2015년에는 29일, 2016년에는 11일, 2017년에는 20일을 기록했다.
PM2.5의 경우, 일평균 농도를 초과하는 날이 2016년에 비해 2017년에 열흘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365일 중에 일일 기준치를 넘는 날이 적게는 5일, 많게는 20일 정도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측정소별로 상황을 보면 또 다르다.
측정소별 일평균 농도 초과 일수 더 늘어나각 측정소별로 일평균 기준 이상(PM10은 일평균 100ug/㎥, PM2.5는 일평균 50ug/㎥)인 일수를 체크 했다.
각 측정소별 일평균 농도를 확인하는 것은 측정소가 위치한 각 지역의 상황,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였다.
PM10의 경우, 2015년에 비해서 2016년에는 각 측정소별 초과 일수가 대폭 감소했으나, 2017년에는 2016년에 비해 더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5곳 중 10곳에서 초과일수가 늘어났다.
PM2.5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2015년에 비해서 2016년에는 대폭 감소했으나, 또다시 2017년에 대폭 증가했다. 15곳 중 10곳에서 초과일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가장 심각한 곳은 신흥, 석남측정소이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신흥, 석남측정소는 PM2.5가 일평균 농도를 초과하는 날이 40일을 넘겼으며, 신흥측정소 같은 경우, PM10이 일평균 농도를 초과하는 일수가 유일하게 20일을 넘겼다.
신흥측정소 인근에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항만이 위치해 있으며, 석남측정소는 경인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인천 전체로 보면 연평균 농도는 감소, 각 지역별로 보면 기준 초과일수가 늘어난 곳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연 평균 농도가 낮아졌다 하더라도 각 측정소별로 상황을 살펴보면 오히려 상황은 심각해졌다.
전체 연평균 농도는 낮아졌으나, 일일평균 초과 일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미세먼지 기준 초과시 그 농도가 이전에 비해 상당하다는 것을 말한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체감도와 인천시의 지난 1월 발표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단순히 연평균 농도가 낮아졌다고 미세먼지가 줄어들었다고 말하며 자화자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는 게 환경단체의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농도 혹은 더 많은 날 동안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녹색연합은 " 3년 결과치만 단순․비교했고, 대기측정소 위치와 신뢰도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위 내용을 바탕으로 본다면 인천시는 시민들의 건강권을 위해 상당한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는 지역에 대한 조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는 2016년 '2020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최근에는 인천 주요지역 미세먼지 오염원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기오염측정소 위치에 대한 재설정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는 등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노력들이 발표되고는 있으나 실제로 상황이 나아지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환경부는 올해 중순부터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각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 실행해야 한다"며 "단순 일일 데이터에 대한 공개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분석한 자료와 목표에 따른 결과치를 시민들에게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