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으로 연쇄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며 한국GM 조기 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지원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오후 2시 제물포스마트타운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GM조기 경영 정상화 및 인천지역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한국GM협력사 대표로 지정 토론에 나선 문승 (주)다성 대표는 "한국GM 거래 부품업체들은 현재 납품물량이 급감해 공장 가동률이 저하되고 매출액이 감소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국GM 조기 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지원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 대표는 토론회에 앞선 이날 오전에는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GM 경영난으로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고 어음할인까지 막혀 한국GM 실사기간인 2개월을 버티기 힘들다"며 "한국GM 노조는 사측의 자구안에 협력하고 정부와 산업은행은 한국GM 조기 정상화에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사태해결을 호소했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도 특히 "최근 금융권에서 한국GM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을 중점관리대상업체로 분류하고 신규대출은 물론이고 운영자금으로 쓰이는 외상매출채권 할인까지 거부하기 시작해 연쇄부도 위험에 처해있다"는 말로 깊은 우려감을 표명했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납품업체(협력사)가 부품을 구매한 기업(한국GM)으로부터 지급받을 납품대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만기가 돌아오면 납품업체의 대출금을 구매기업이 대신 상환하는 구조다.
지난해 말 자본잠식에 빠진 한국GM 철수설이 불거지자 시중은행들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재빠르게 대출한도 축소와 회수에 들어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말 3개 은행 1,342억원에 달하던 GM협력사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잔액이 올 1월말 636억원으로 반 토막 난 것이다.
문 대표는 이어 "한국GM 1차 협력업체 301개 업체 중 단독 거래 86개 업체를 제외한 215개 업체가 현대, 기아, 쌍용 등 다른 업체와도 거래를 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부품산업계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날 열린 토론회는 한국GM의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지역 자동차산업이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가 주관하여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자동차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유필우 회장이 좌장으로 토론을 진행했으며, 오토타임즈 권용주 편집장은 '한국GM 조기 경영 정상화 방안'을 주제로,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정남훈 자동차센터장은 '인천지역 자동차산업 현황과 발전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박병만 인천시의회 부의장, 홍준호 인천시 일자리경제과장, 김준우 인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윤석진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원,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그리고 문승 (주)다성 대표가 지정 토론자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GM의 조기 경영 정상화와 인천지역 자동차산업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과 대안을 제시하고 질의 및 답변 시간을 가졌다.
시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도출된 인천지역 대응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여 한국GM이 조기에 경영 정상화되고 인천지역 자동차산업의 재도약을 이루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