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경찰을 정권의 사냥개로 비유하고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현직 경찰관들이 무학대사의 경구를 빌어 비판에 나섰다.
경찰 7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폴네티앙도 입장문을 내고 미친개 발언을 한 장제원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22일 장제원 의원은 논평을 통해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수사를 비난했다. 그는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고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주장했다. 이어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렸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비난했다.
장 의원이 경찰을 사냥개‧미친개로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선 경찰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현직 경찰은 "돼지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무학대상의 경구가 적힌 인증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는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며 장 의원을 비판했다.
한 경찰은 SNS에 "미친개라고 망발을 한 그대들 보고있나?"라며 "나는 개띠지만 미친개가 아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경찰은 "정치인들은 미친개 운운하며 정신나간 소리를 하고 있지만 일반 시민은 다릅니다"라며 시민들이 지지한다며 울산지방경찰청에 보낸 화환 사진을 올렸다.
전국 경찰관 7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는 폴네티앙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장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폴네티앙은 "공당의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경찰관을 '정권의 사냥개',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로 만든데 대해 모욕감을 넘어 참담한 심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불철주야 국민의 아넌을 위해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장 의원의 눈에는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하찮은 존재로 보인 모양"이라며 자괴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적법한 경찰수사를 흔들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언행을 삼가 달라"고 요구했다.
또 "경찰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주권자임을 명심하여 그에 합당하게 존중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장제원 의원의 막말은 울산경찰이 김기현 울산시장 집무실에에 대한 압수수색이 발단이 됐다. 경찰은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비리를 포착하고 지난 16일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또 비리혐의를 받는 김기현 시장의 동상에 대해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장제원 의원까지 거친 표현을 쓰며 반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