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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대 승학캠퍼스 복원 예정인 '6월항쟁도' 복원 시안 일부.
동아대 승학캠퍼스 복원 예정인 '6월항쟁도' 복원 시안 일부. ⓒ 이인우

훼손·방치돼 있는 부산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하단) 교수회관 앞 벽화인 '6월항쟁도'의 복원이 추진된다.

29일 '6월항쟁도 벽화복원사업 추진위원회'(아래 벽화추진위)는 '6월항쟁도' 복원을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31일 복원 시안을 공개하기로 했다.

동아대 '6월항쟁도'는 1987년 6월항쟁을 기념해 그림패 '열린그림마당'이 1988년 6월부터 두 달에 걸친 작업으로 완성되었다. 6월항쟁도는 담벼락에 폭 3m, 길이 30m의 크기로 그려진 벽화다.

이 벽화는 동아대 출신으로 6월항쟁 당시 최루탄에 맞아 뇌수술 끝에 사망한 이태춘(1960~1987) 열사의 추모비 건립과 함께 기획되었다.

당시 대학가에는 6월항쟁을 기념하는 벽화가 많이 제작되었지만, 동아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다시피 했다. 이곳 6월항쟁도는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일부 훼손되거나 담쟁이 넝쿨에 덮혀 방치되었다.

전국 68개 대학 민주동문회와 부산지역 2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벽화추진위'는 6월항쟁도 복원을 추진해 왔다. 먼저 벽화 복원 시안 작업을 벌인 것이다.

6월항쟁도 복원 시안 작업은 박경호 작가가 맡았다. 박 작가는 1988년 6월항쟁도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시안은 높이 1.4m, 길이 14m 크기의 그림으로, 실제 복원이 이루어진다면 더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 6월항쟁도에는 이한열 열사 추모제 부분과 박종철 열사 조문 장면 등이 그려져 있었지만 이후 훼손되었다. 한때 이 벽화에 대한 철거 시도가 있었지만, 동문과 학생들이 서명운동 등을 벌여 보존할 수 있었다.

벽화 복원 시안에는 1987년 6월항쟁 이후의 시대상을 추가로 담았다. 촛불혁명의 의미가 담긴 '촛불소녀'와 사드 배치 반대운동 등의 내용도 들어갔다.

'벽화추진위'는 오는 31일 오후 4시 감만동 문화재단 전시실에서 '6월항쟁도 복원 시안 완성작'을 공개한다.

벽화추진위 최지웅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6월항쟁 30주년을 맞아 복원이 추진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6월항쟁도가 대학 안에 있어 학교 측과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6월항쟁도의 원본을 유지하면서 시대상도 담아서 복원하려고 한다"며 "박경호 작가가 완성한 복원 시안을 공개할 것이다. 올해 안에는 복원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대 승학캠퍼스 복원 예정인 '6월항쟁도' 복원 시안 일부.
동아대 승학캠퍼스 복원 예정인 '6월항쟁도' 복원 시안 일부. ⓒ 이인우

 동아대 승학캠퍼스 복원 예정인 '6월항쟁도' 복원 시안.
동아대 승학캠퍼스 복원 예정인 '6월항쟁도' 복원 시안. ⓒ 이인우



#6월항쟁도#동아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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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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