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가 빠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못 구한 것이 아니다."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부평갑)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말이다.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7시간 행적 수사 결과 발표에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라는 논평을 내 도마에 오른 홍지만 대변인의 논리와 다를 바 없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무책임을 지적한 언론 보도에 "하이에나처럼 죽은 권력 물어 뜯기에 혈안이 됐다"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잘못은 "불성실하게 근무한 것"일 뿐, "사고 대응은 현장지휘관의 책임 하에서 해야 한다"라는 '대리 변명'도 덧붙였다.
"대통령 7시간동안 놀아도 된다"던 정유섭 "죽은 권력 물어뜯는 언론"정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변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12월 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에서도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했다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 놀아도 된다"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그 이유도 현재와 다르지 않았다. 정 의원은 '세월호 7시간'을 탄핵 소추 사안에 넣는 것에 반대하며 "세월호 사건에 대통령은 총체적인 책임은 있지만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라면서 "직접적인 책임은 현장 대응 능력의 문제에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전쟁하는 게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 하는 것"이라는 비유도 늘어놨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대한 정 의원의 반대 논리는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살균제 피해 재조사를 위한 일명 '사회적 참사 특별법' 수정안 저지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1월 24일 본회의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 반대 토론을 신청해 "이 법안의 통과는 국회 수치"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조사를 2년 더 하는 게 합당하냐"라면서 "세월호 사고 원인을 아직도 모르나? 저한테 물어봐라. 제가 가르쳐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과 동시에 본회의장에 앉아있던 세월호 가족들의 거센 항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사회적 참사 특별법 수정안에 반대와 기권 표를 던진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당시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을 포함, 53명 전원이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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