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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웅 한라산 대표이사가 악의적인 소문을 방관할 수 없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웅 한라산 대표이사가 악의적인 소문을 방관할 수 없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말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제주의 대표적인 소주 업체 (주)한라산이 축산폐수로 오염된 지하수로 술을 생산한다는 얘기를 악의적인 소문으로 규정했다. 한라산은 먹는 샘물 수질 기준치를 벗어난 적이 없다는 기존 데이터를 제시하며 추가적인 연구를 예고했다.

한라산은 29일 오전 11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술을 생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한 물이다. 한라산이 사용하는 지하수는 축산폐수 등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지하수"라고 밝혔다.

최근 제주는 축산분뇨 불법 방류 파문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축산분뇨로 제주 청정 지하수까지 오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도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축산분뇨는 지하수의 질산성질소 함유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먹는 샘물 수질기준에 의하면 질산성질소 농도는 1리터당 10mg 이하여야 한다.

지난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최대 양돈장 밀집지역인 제주시 한림읍의 경우 1리터당 9mg 안팎의 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림읍 명월리의 경우 질산성질소가 17.8mg에 달했다. 협재리도 16.9mg으로 먹는 샘물 수질 기준을 넘어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68년째 한림읍 옹포리 해저 95m에서 지하수를 뽑아 술을 생산하는 한라산으로 불똥이 튀었다.  

 (주)한라산 기술연구소 김정현 연구원이 수질 검사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주)한라산 기술연구소 김정현 연구원이 수질 검사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한라산이 생산하는 소주 오리지널, 올래와 허벅술 등에 축산분뇨로 오염된 지하수가 쓰인다는 얘기가 돌기 시작한 것.

한라산 측은 보건환경연구원(2017) 수질 검사 결과와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윤성택 교수의 제주 지하수 연구 결과(2015)를 토대로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두 자료를 종합하면 한라산 소주에 쓰이는 지하수는 바나듐(V) 함량이 높았고, 질산성질소 농도는 주변 지하수보다 훨씬 낮은 1리터당 0.3mg 수준이다.

바나듐은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암석과 오래 마주한 물일수록 함유량이 높게 나타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지하수를 꾸준히 연구해온 윤성택 교수는 "(주)한라산이 사용하는 지하수 패턴을 분석하면 약 50년 전 물이 (땅속을 흐르다가) 현재 사용된다고 가정할 수 있다. 또 멀리, 높은 곳에서 오랜 기간 지나왔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한라산 고지대부터 생성된 물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료만 보면 한라산 지하수는 오염되지 않았다. 다만, 축산분뇨 등 오염물질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제주 전체적으로 지하수 수질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라산 현재웅 대표는 "악의적인 소문을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도를 넘어선 소문들이다.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매년 2차례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에서 제주에서 생산되는 그 어떤 먹는 샘물보다도 수질이 좋다고 나왔다"고 자신했다.

이어 "'몇 년 전 자료'라는 등의 이유로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윤 교수에게 새로 용역을 맡겨 지하수 수질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 약 4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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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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