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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개편대회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시계를 보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개편대회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시계를 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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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일 오후 5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오는 4일 6.13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7년 만이다.

안 위원장 측은 1일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이 4일 오전 10시 30분 열린다. 세부 장소와 내용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도 안 위원장 본인이 출마 선언 시점을 4일께로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이날 5차 인재영입 발표 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선언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정에 대해선 오늘 중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안 위원장이 출마하면 당의 인재영입은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도 인재영입은 계속된다. 지금 또 화요일(3일) 영입 (발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즉, 안 위원장이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1차적 소임을 마치는 3일 이후를 출마 선언 시점으로 시사한 셈이다.

출마 선언 장소 등도 이미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 위원장 측은 출마 선언 장소로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옥외 공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기득권 양당과 차별화하고,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야권 대표주자임을 강조하는 출마 선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 사무실 역시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 물색해 둔 것으로 알려져 출마 선언 후 곧장 선거 운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안철수 등판하면 선거판 변한다. 당 선거전략 수정해야"

무엇보다 안 위원장의 등판이 조용했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구도의 '판'을 흔들지 주목된다. 그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연일 정책 발표를 하면서 선거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했지만 좀처럼 효과가 없었다. 가장 큰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남북 정상회담과 개헌 등 거대 정치 현안들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 위원장의 등판은 조용했던 서울시장 선거에 관심을 모을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당장, 우상호 의원은 이날 정책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이) 등판하면 우선 '조용한 선거'로 지방선거를 치르려 했던 당의 전략이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대세론에 안주하는 후보들의 패턴들이다. 옳고 그름을 말할 필요는 없지만 대세론에 안주하는 후보들이 선거 후반에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당의 일부 지도부 인사들도 (안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선거판이 변한다는 것을 사적 견해지만 동의했다"라며 "(민주당 경선에) 결선투표제 도입을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결선투표제를) 흥행카드로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신이 SNS를 통해 안 위원장과 설전을 벌였던 일도 자신의 경쟁력을 드러낸 일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 안철수에게 '시 한 수' 바친 우상호 "함부로 차지 마라"  )

이와 관련, 그는 "(안 위원장의 반응은) 개인적으로 추측하기엔 제가 지난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안 위원장의 부인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고 공격한 것에 대한 사감이 섞인 것 같았다"라면서 "최근 안 위원장과 당당하게 공세적으로 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봐도 안 위원장과 경쟁하고 여러 아젠다를 다루기에는 우상호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 역시 같은 입장이다. 그 역시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나오면 지금까지는 다른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장 야권연대론엔 선 긋기, "자유한국당은 싸워서 이겨야 될 대상"

한편, 최근 논란이 됐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야권연대론'이 안 위원장의 출마와 어떻게 맞물릴 지도 주목된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연대는 당내 반발, 국민적인 오해 부분만 극복하면 부분적으로 (야권연대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서울시장·제주지사 선거를 위한 '부분적 야권연대' 가능성을 꺼낸 바 있다. 안 위원장과 당 소속 유일한 광역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여당 후보와 1 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이는 강한 당내 반발을 부르면서 일단락 된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를 통해 "한국당·민주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정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도 이날 "야권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안 위원장은 '부분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유한국당은 경쟁하고 싸우고 이겨야 될 대상"이라며 "저는 일관되게 (야권연대 불가) 그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거대 권력으로 독점적인 6.13 지방선거 정국을 가져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대응하기 위해서 야권은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야권 공조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태그:#안철수, #우상호,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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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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