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직장 근처를 돌아보니 꽃 천지다. 피고 지는 게 자연의 이치이지만, 생때같은 목숨 죽어간 그날은 아니다. 봄꽃과 함께 짧은 글 한 편 쓴다.
매화가 지더니 목련꽃이 피더라
목련꽃이 속절없이 지더니
세상은 벚꽃 천지가 되었더라
바람에 벚꽃잎이 내리면
눈 내리는 날 강아지처럼
팔딱팔딱 뛰고 싶었는데
지난날 4월 바닷속에서 죽어간
생떼 같은 아이들이 생각나면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내리는 벚꽃잎이
그날마저
흘러지 못한 눈물일지 모른다
떨어지는 꽃잎 모두가
그날 생각하는 눈물일지 모른다.
봄꽃이 지고 피면
그날의 0416의 눈물이 멈추지 않는 것만 같다.
이제 4월은 지난날의 4월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