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발한 봄 날.
점심시간 만난 어린 친구들이 야외수업하자고 아우성이다.
"다른 반은 다 나갔는데요"
"우리도 나가야 돼요!"
"나가요! 나가요! 나가요!"
스토커처럼 내 주위를 맴도는 어린 친구들의 아우성이 끝이 없다.
거절 거절 하지만 나는 이내 항복하고 만다. 학교밖을 나간다는 건 부담스럽다. 30명의 어린 친구들과 함께 교문 밖을 나선다. 벚꽃이 만발했고 고3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봄에 피는 꽃을 관찰하는 게 이번 수업의 목표다!. 매화가 지고 목련이 지고 지금은 벚꽃이 한창이다. 벚꽃만 있는게 아니다. 발아래를 보면 노랗게 핀 민들레도 있단다. 민들레에게 눈길 한 번 주면 더 고맙겠다."얼렁뚱당 야외수업은 사진 찍어주다 보니 50분은 잠깐이었다.
나만 가슴 졸이는 야외수업 끝!
(*내가 가슴 졸였던 이유는 출근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기간제 교사 신분으로 교문밖을 나선다는 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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