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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군 덕산면 옥계리에 있는 헌종 태실의 모습이다.
예산군 덕산면 옥계리에 있는 헌종 태실의 모습이다. ⓒ 이강열

최근 서산시 운산면에 있는 명종태실이 국가 보물로 지정되면서 조선왕실의 태실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와 예산군은 최근 예산군 덕산면 옥계리 태봉산에 있는 헌종태실을 충남도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헌종(1834~1849)은 8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즉위 직후부터 1841년까지 순조의 비인 순원왕후가 수렴청정을 했다. 헌종은 젊은 나이에 폐결핵에 걸려 요절한 비운의 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충남도는 헌종태실을 도지정문화재로 등록해 관리할 방침이다. 지난 2일, 충남도 관계자는 "헌종 태실을 충남도 지정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예산군과 공조하고 있다"며 "일단 헌종 태실을 도지정 문화재로 등재해야 국가 문화재 지정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헌종 태실을 도지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얼마 전 보물 반열에 오른 명종 태실의 경우, 조선왕조실록에 관련 기록이 상세히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원형도 잘 보존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헌종 태실은 아직 원형을 모두 찾지 못했다. 예산군은 지난 2015년 초부터 헌종 대왕 태실 관련 유물을 찾기 시작했다. 전문 잠수부까지 동원해 옥계 저수지 바닥을 샅샅이 뒤졌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9월 4일 헌종대왕 태실비의 반쪽을 찾았다. 주상전하태실비에서 '하태실'이라고 적힌 태실비의 아랫 부분을 발견한 것이다. 이후, 2017년 7월 사방석까지 발견되면서 문화재 등록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대해 이강열 예산군청 학예연구사는 "비석의 윗부분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강열 학예사는 "헌종 대왕 태실은 태와 관련된 기록이 명확하게 남아있고 태봉도가 있다"며 "헌종대왕 태실 비의 하부와 사방도도 찾았다. 어쨌든 왕의 태실이 남아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이강열 학예사는 헌종 대왕 태실에 얽인 개인적인 사연을 후일담으로 전했다. 이강열 학예사는 "지난 2015년 8월 28일 딸이 태어났다. 며칠 뒤 태실비를 찾았다"며 "태실이라는 것은 어린 아기와 관련된 것이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 곧바로 태실비를 찾아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헌종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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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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