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잠적한 전남 여수 상포지구 개발업자인 여수국제자유도시개발 대표 김아무개(48)씨가 7일 검거됐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46일 만이다.
도시계획변경 관련 각종 인허가로 수백억 원의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여수 상포지구 사건은 핵심 지명수배자 검거에 따라 2라운드가 펼쳐질 전망이다. 6월 지방선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여수 상포지구를 향한 검찰의 칼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13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여수상포지구 특혜 의혹'
검찰은 그동안 주철현 현 여수시장의 5촌 조카사위인 상포지구 개발업자 대표 김아무개(48)씨와 곽아무개(40)씨가 잠적하자 지명수배를 내리고 검거에 주력해 왔다.
7일 오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김씨는 경기도 일산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김씨는 오후 4시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산 풍사 파출소 순경들에 의해 검거됐으며 이 과정에서 완강히 저항, 경찰에 폭행을 가해 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됐다. 일산 풍사파출소 관계자는 "수배자를 체포해 일산 동부경찰서로 인계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관을 보내 김씨를 순천지청으로 압송해 도주 경위와 행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와 곽씨는 전남 여수시 돌산읍 상포지구 개발 과정에서 '각종 인허가 특혜'를 받고 토지 분양으로 수백억 원대의 매각대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표인 김씨와 이사인 곽씨는 2015년 7월 상포지구 개발과 토지분양을 위해 자본금 1억 원으로 여수국제자유도시개발을 설립했다. 이들은 회사 설립 직후 삼부토건 소유의 상포매립지를 100억 원에 사들인 뒤 인허가 절차와 토지 등록을 거쳐 기획부동산 등에 286억 원에 되팔아 186억 원의 차익을 냈다. 이들은 회사 돈 37억 원을 횡령한 혐의 이외도 공무원의 인사권에도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도시계획시설을 이행하지 않아 20여 년간 묶여 있던 매립지가 이들 2명이 개입하면서부터 토지 등록과 분양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주 시장 조카사위라는 관계 때문에 여수시가 각종 인허가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여수시의회는 상포특위를 구성해 6개월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여수 돌산 상포지구 인허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현직 주철현 여수시장을 고발하기로 한 안건이 여수시의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겨레>신문에다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여수 상포지구 특혜 엄정수사 촉구 시민공개탄원서'를 냈던 시민단체는 직접 고발을 준비 중이었다.
주철현 "시장 흠집 내기 위한 여론 왜곡 과장했다."
한편 여수시장 재선출마를 준비 중인 주철현 시장은 지난 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포지구왜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주 시장은 "상포지구와 관련하여 그동안 믿고 지켜봐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검찰이 상포지구건과 관련해 시 공무원 한명을 기밀유출 등으로 기소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로 발표했다"라고 운을 뗐다.
주 시장은 "이는 공무원 개인의 문제만 기소한 것"이라며 "이마저도 법원의 판결을 통해 잘잘못이 가려지면 1년 동안 끌어왔던 상포지구 건은 마무리된 것 같다. 여수시의 특혜나 위법한 행정이 없었음을 다시 확인해 주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시장을 흠집 내기 위해 엄청난 특혜나 의혹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왜곡하고 과장했다"면서 "이 과정에 공직자들이 경찰, 검찰, 시의회특위에 불려 다니며 죄인 취급을 받아 저 때문에 안 해도 되는 고생을 했다. 진실은 존재하고 밝혀진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