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산청 남사예담촌에서 '파리장서 기념비 제막식'이 열렸다.
파리장서(巴里長書)운동은 산청 남사마을 출신 곽종석 선생 등 유림 137명이 연서해 '한국의 독립'을 청원하는 장문의 글을 프랑스 파리평화회의에 보낸 유림 독립운동사의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한국 유림에 의해 작성된 2674자의 한국독립청원서는 곽종석 선생의 제자인 김창숙(경북 성주, 독립운동가) 선생을 통해 상해 임시정부에 전달되었고 영문으로 번역돼 파리와 중국 등으로 배포되었다.
이번 파리장서 기념비 제작은 진주지역에서 향토사 발굴과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2016년 12월 결성된 진주목 문화사랑방이 지난해 12월 지역 예술인 등과 함께 추진해 온 사업이다.
이날 제막식은 기념비 건립 경과보고, 파리장서 운동과 기념비 작품 소개, 기념비 제막,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산청 출신 면우 곽종석 선생께서 주도하고 유림 대표 137명이 참여한 파리장서 운동은 학문을 실천으로 옮긴 지행일치(知行一致)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명사상의 실천정신과 그 맥이 닿아 있고 경남 도민의 의식 속에 면면히 계승되고 있다"면서 "남명 조식 선생과 면우 곽종석 선생의 정신을 시대정신으로 대중화․세계화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