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면서 무소속 출마로 돌아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바른미래당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해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할지가 이번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4월 8일 현재 제주도선관위에 등록한 6.13지방선거 예비후보는 △제주도지사 선거 6명 △제주도의원 선거 67명(제주시 43명, 서귀포시 24명) △교육감 선거 1명 △교육의원 선거 6명 등 총 80명이다.
당적을 가질 수 없는 교육감․교육의원 선거를 제외하면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39명으로 가장 많고 △자유한국당 16명 △바른미래당 3명 △정의당 2명 △녹색당 1명 △민중당 1명 △무소속 12명이다.
제1․ 2야당이 31개 도의원 선거구에 후보를 전부 낼 수 없을 정도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
이처럼 제1야당(자유한국당), 제2야당(바른미래당) 출마자가 적은 건 이들 정당의 낮은 지지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4월2~4일 사흘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정당지지율)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53.2%의 지지율을 얻어 20.1%에 그친 자유한국당을 월등히 앞서 나갔다.
바른미래당도 5.7%로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렀고, 정의당 4.6%, 민주평화당 2.5%, 기타 정당 2.1%, 무당층(없음/잘 모름) 11.8% 등이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기에 현역인 원희룡 지사가 바른미래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 출마 러시를 이루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원 지사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예비후보 등록은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높다.
현역 도의원 중에서도 9명은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대부분은 아직까지 적수가 나타나지 않아 상대적으로 느긋한(?) 선거구다.
이 가운데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고정식(일도2동 갑),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강연호(표선), 이경용(서홍․대륜동)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출마가 유력한 현역 도지사․의원들까지 감안하면 정당이라는 기댈 언덕 없이 혈혈단신 출마하는 무소속 주자는 적어도 17명은 넘을 전망이다.
무소속 후보(예정자 포함)들 중 김명만(이도2동을), 허창옥(대정) 의원을 빼고는 대부분 보수성향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일도1․이도1․건입동 김명범 후보는 자유한국당에서 입당을 받아주지 않은 케이스고, 일도2동(갑) 고정식 의원은 스스로 자유한국당을 박차고 나온 경우다.
뒤늦게 이도2동(갑) 선거구에 가세한 강철호, 김수남 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고 출마할지 여부를 놓고 장고 끝에 최근 각각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고, 조천읍의 김종호 후보는 4년 전에 이어 2번째 무소속 출마다.
서귀포시 지역의 경우 보수성향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경향이 더 눈에 띈다.
뼛속까지 보수주의자인 허진영 전 의원(송산․효돈․영천동)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4년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양임숙 전 서귀포시청 국장(동홍동)도 이번에는 무소속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경용, 강연호 의원은 현정화 의원(대천․중문․예래동)과 함께 원 지사와 함께 정치행보를 같이 하기로 하고 꾸준히 교감을 이어왔다.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15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 가운데 3명(강경식, 이경용, 허창옥)만이 도의원 배지를 다는데 성공했다.
원희룡 지사를 포함해 도의원 선거에 나선 무소속 출마자들이 선거연대를 통해 돌풍을 일으킬지, 유권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볼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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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제주의소리>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