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곧 사퇴한다'는 내용의 사설정보지(일명 '지라시')가 돌자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10일 오후 들어 '청와대 기류가 바뀌어서 김기식 원장이 사퇴로 가닥을 잡았다. 사퇴문을 작성중이고, 오늘 내일 중에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다'는 내용의 사설정보지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돌았다.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후 5시 30분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김기식 원장의 사퇴설에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라며 "어제 낸 입장에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전날(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의혹이 제기된 해외출장건들은 모두 공적인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적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나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야당의 김 원장 해임 요구를 일축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에게 김 원장과 관련한 의혹들을 정밀검증하라고 지시했고, 조국 수석이 정밀검증에 나섰지만 '적격 판정'을 내린 것이다. (관련기사 :
청와대 "김기식,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
이 관계자는 "조국 민정수석이 개인적으로 (재검증)한 것이 아니다"라며 "민정수석실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독립적으로 (검증)해서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날 추가 외유성 해외출장(2016년 5월, 독일,네덜란드,스웨덴)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서 들여다본 내용은 아닌 것으로 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기자들에게 보낸 카톡 문자를 통해 "2016년 5월 해외출장건도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했다"라며 "선관위로부터 사전에 승인받고 간 거라고 한다"라고 설명을 수정했다.
김기식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14년 3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우즈베키스탄과 미국, 유럽(벨기에,이탈리아,스위스 등), 중국, 인도 등을 방문했다. 그런데 이러한 해외출장에 들어간 비용을 한국거래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우리은행 등 피감기관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유성 해외출장', '로비성 해외출장' 등의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