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내륙고속도로는 충남 예산군에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고속도로 노선이 예산군 12개 읍면 중 신암, 오가, 응봉, 대흥, 광시의 5개 면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가와 대흥 등 일부 구간에서는 민가와 문화유적지 등을 관통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서부내륙고속도로노선은 대흥 슬로시티와 향교는 물론이고, 오가와 신암을 잇는 오신도로 일대의 민가를 관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난 1월 17일 환경부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국토부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 국토부는 4월 12일 현재까지도 이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반려 이후 국토부에서는 정식적인 평가서를 보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자연환경 훼손이 크고 도로가 주거지와 가깝게 설계되어 민원이 많다는 이유 등으로 국토부의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예산군수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전 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은 "민간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사무국장은 12일 충남 예산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을 발표했다.
김 전 국장은 "주민들은 꽤 오랜 시간 동안 고속도로의 노선 변경을 요구해 오고 있다"며 "예산군의 역사문화 자원을 지키기 위해 서부내륙고속도로의 노선 변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이어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은 주민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이고 백제 정신의 상징인 임존성, 역사문화유산인 대흥향교와 슬로시티를 무차별 통과한다"며 "노선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