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유한국당 경남 진주시장 후보 공천을 앞두고, 대규모 '책임당원' 가입과 관련해 고발사건이 터졌다. 고발사건을 두고 후보들 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과 조규일(53)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 오태완(52) 전 경남도 정책단장이 경쟁하고 있다.

오 후보측은 조 후보가 경남도 서부부지사로 있을 때 "진주시장 경선 또는 선거에 유리할 목적으로 불법 책임당원 가입"을 했다며 지난 6일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에 고발했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고발사건에 대해 담당검사를 지정해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측은 "아직 고발인 소환 조사 연락은 없는데, 담당검사 배정이 되었으니 조만간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오 후보측은 검찰에 '불법 책임당원 가입' 관련한 증언과 녹취록 등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태완 "지방공무원법 위반에 해당"

이런 가운데 오태완 후보는 11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은 조규일 예비후보를 경선에서 배제시켜라"고 촉구했다.

오 후보는 "조 후보는 서부부지사 재직시절 몇 명과 가족들이 공모해 계획적, 조직적으로 책임당원 입당원서를 받았다"며 "이는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와 사전선거'로 지방공무원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했다.

또 오 후보는 "조 후보의 부친은 버스회사의 기술이사로 있으면서 부하직원들에게 지시해 운전사 150여 명을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켰다"며 "이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강요에 의한 입당강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 후보는 "조 후보의 큰 아버지인 버스회사 회장의 우월직 직위를 이용해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1500여 장의 책임당원 입당원서를 받았다"며 "버스회사 회장이 지시했다는 회사 임원의 증언과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재래시장 상인회와 관련한 의혹도 제기되었다. 오 후보는 "조 후보는 서부부지사 재직시 재래시장 상인회 대표·임원과 면담을 가졌고, 비가림막 공사 요청이 있었으며, 당시 책임당원 300여 명을 가입시켰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는 상인회가 선거운동에 개입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검찰은 상인회와 입맞추기 등 각종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조규일 후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도 부적격 후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오태완 진주시장 예비후보는 11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규일 후보의 경선 베재'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오태완 진주시장 예비후보는 11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규일 후보의 경선 베재'를 요구했다.
ⓒ 최관호

관련사진보기


조규일, "실체도 확인되지 않고 근거 없어" 반박

조규일 후보는 오태완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조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오태완 예비후보가 실체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근거 없는 내용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버스회사와 관련해, 그는 "입당원서는 저와 무관한 일임을 확실하게 밝힌다. 타인의 입당원서에 추천 서명을 한 적이 없다. 80대 중반인 아버님은 직원들에게 입당 강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재래시장 상인회와 관련해 그는 "녹취록은 자유한국당 도당에서 채택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래시장 사항은 시장 상인들께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사안으로 이미 도당에 소명이 된 사항"이라 했다.

조 후보는 "오 후보가 제시하고 있는 일련의 통계 수치는 모두 거짓의 가공된 내용이다. 관련된 정확한 통계 수치는 도당에서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어떠한 후보에게도 공개하지 않는 자료"라며 "불법적인 자료 획득이므로 경찰에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당원투표 방식 '모바일'이냐 '현장투표'냐

한편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후보 경선 방식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를 합산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당원투표 방식에 대해 '모바일 투표'로 할지 '현장투표'로 할지에 대해 논란이다. 한 당원은 "모바일 투표를 하면 후보측에서 핸드폰을 모아 놓고 불법을 할 수도 있다"며 "당원들의 뜻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현장 투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13일 이창희 시장과 오태완 후보, 조규일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경선 방식 등에 대해 합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태그:#자유한국당, #오태완, #조규일, #이창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