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수뇌부는 "18세 선거권을 학제개편과 연계해야 한다"며 오래된 레퍼토리를 되풀이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미온적인 태도로 '18세 선거권' 관련 선거법 개정안도 4월 국회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4일, 학생과 교사를 포함한 시민 300여명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18세 선거권 4월 국회통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광화문에서 열리는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행진의 이름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이다. 청소년은 더 이상 정치의 주변인이 아니라 주체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청소년들이 참정권을 요구하는 이유는 기성세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 받는 대상으로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함께 만드는 주체로 나서기 위함"이라며 "정치에서 청소년과 청년도 배제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300여명의 교사들와 학생들은 노란색 우의를 입고 비오는 서울을 걸었다. 광화문에 도착한 쥬리(촛불청소년인권법 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씨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출발해 서강대교를 건너 광화문까지 걷는데 꼬박 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