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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드루킹)가 김경수 의원에게 활동사항을 보낸 문자가 있으나 꼭 '주고받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김 의원은 대부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공식 발표다. 16일 이 청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례적으로 감사인사를 보냈을 뿐, 대부분의 메시지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당초부터 이 사건의 본질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김경수 의원 실명이 드러났는데, 수사 기밀이 어떻게 특정 언론사에 제공됐는지 그 경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짚은 민주당은 경찰 발표 직후 언론 보도 행태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특히 그 칼날은 <조선일보>와 <TV조선>을 향해 있다.

이날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 행태는 문제를 삼지 않을 수 없다"라며 "어제(15일)와 오늘(16일) 나온 조선일보와 TV조선의 편파 왜곡 보도의 행태를 경찰청의 오늘 공식적인 답변과 함께 비교 검토해 본다"라고 짚었다.

추미애 "왜곡 보도 언론, 분명한 책임 물을 것"

대화하는 추미애-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댓글 조작 의혹, 일명 '드루킹 사건' 관련 보도를 보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대화하는 추미애-우원식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댓글 조작 의혹, 일명 '드루킹 사건' 관련 보도를 보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이 지적한 왜곡은 크게 5가지다. 김 대변인은 일단 하루 전 TV조선 보도를 지적했다.

<① 김경수 의원과 김모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는 TV조선 취재 결과 ② A4용지로 30장에 육박하는 분량입니다. 이 중에는 드루킹, 김씨가 댓글조작 의혹을 받는 기사 제목과 인터넷 주소를 보낸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4월 15일, TV조선 / 넘버링은 민주당이 단 것)

TV조선은 특히 "김 의원 주장대로 감사 인사만 나눈 사이라고 보기엔 석연찮은, 방대한 분량"이라며 A4용지 30장 분량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건 김 모씨가 김 의원에게 활동 상황을 보낸 문자이고 ① 주고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②A4 30장은 수사팀도 모른다, 이런 부분이 수사를 어렵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은 이날 <조선일보> 보도도 짚었다.

<경찰은 "압수한 김씨 휴대전화엔 김 의원에게 보낸 ③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만 수백 개 남아 있다"고 했다. 김씨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감사 인사 정도만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④ 이것만으로 김 의원이 김씨에게 '감사 인사' 이외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단정할 순 없다. 텔레그램에는 보낸 메시지 삭제 기능이 있다. 김 의원이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삭제했을 수 있다는 것이 보안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⑤ 대선 전부터 김씨만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김 의원이 메시지를 삭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했다.> (4월 16일 조선일보 / 넘버링은 민주당이 단 것)

이에 대해 경찰은 "(김씨가 보낸 문자가 몇 통인지) ③ 그 부분도 구체적으로 몇 건이라 할 수가 없다"라며 "(인사청탁도) ④ 직접적으로 김 의원에게 보낸 게 아니고 자기들 간의 대화방에 보냈다"라고 발표했다. '댓글 조작 경과를 보고한 것은 없냐'는 질문에 "특정 기사에 대해 조치를 했다는 식으로 ⑤ 대부분 일방적으로 보낸 것으로 (김 의원은) 대부분 확인 안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두 개의 보도에서만 5개의 왜곡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었음에도 김경수 의원의 실명이 유출된 경위, 이를 왜곡·과장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도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조선일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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