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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은 어떻게 될 것인가? 회사는 '부도 압박' 속에 '교섭 타결부터 먼저 하자' 했고, 노동조합은 '투명 경영'을 내세우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협력업체들은 호소문을 통해 '노사 조기협상'을 호소했다. 또 창원·부평·군산공장 비정규직들은 '지엠사태와 비정규직 해고,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내걸고 상경 투쟁에 나선다.

한국지엠 회사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16일 교섭을 벌였지만 서로 입장차만 보이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는 부도신청을 막으려면 비용절감 자구안에 대한 잠정합의가 유일한 방법이라 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장실에서 카허 카젬 사장을 면담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 협의를 통해 현재 한국지엠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카젬 사장에게 제안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군산공장 폐쇄 선언 이후 언론 보도뿐만 아니라 한국지엠을 바라보는 시민사회의 시각도 여러 의구심을 안고 있다"며 "사측이 경영과 관련한 극단적인 이야기를 언론에 이야기하거나 근거 없이 신차종 배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한국지엠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한국지엠이 소비자, 노동조합, 협력업체 등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상생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한국지엠 사측이 투명경영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나아가 노사정 교섭을 통해 한국지엠뿐만 아니라 한국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한국지엠의 장기지속을 추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카젬 사장은 노사정 대화의 의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실효성의 문제를 들어 완곡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오는 18일 부평공장 정문에서 '한국지엠 먹튀협박 분쇄, 총고용보장 결의대회'를 연다. 금속노조는 "한국지엠 사측에 제안한 노사정 교섭의 틀을 정부에도 같은 내용으로 제안할 예정"이라며 "차기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는 자동차업종위원회를 요청해 한국지엠을 비롯한 자동차산업 전반의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제기할 계획"이라 했다.

협력업체비상대책위 "호소문 발표"

한국지엠협력업체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는 17일 '존경하는 한국지엠 노동조합원께 드리는 호소문'을 냈다.

이들은 "한국지엠이 법정관리로 간다고 한다. 연일 뉴스에서는 한국지엠이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는 기사와 기존 물량 중국 이전이라는 재앙 같은 기사가 계속 되고 있다. 자금 지원도 할 수 없다고 한다.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차는 팔리지도 않는다"고 했다.

또 협력업체는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결코 협상을 위한 엄살이 아니다. 결단코 분명한 것은 즉각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는다"고 했다.

비대위는 "협력업체 30만 근로자들은 직장을 잃고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여러분 또한 직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몇 십년 동안 일궈온 우리의 기술과 품질,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경쟁력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인적 자산을 하루 아침에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국지엠협력업체비상대책위원회가 낸 호소문.
한국지엠협력업체비상대책위원회가 낸 호소문. ⓒ 윤성효

비정규직 "지엠사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촉구 결의대회"

비정규직 투쟁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부평·군산공장 비정규직들이 가입한 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는 17일 오후 2시 산업은행 앞에서 '지엠사태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

이들은 "지엠사태와 비정규직 해고,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산업은행이 나서서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비정규직들은 산업은행 앞 집회에 이어, 이날 오후 5시 30분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노숙농성에 들어간다. 이들은 18일 오전 서울노동청 앞 집회에 이어 이날 오후 부평공장 앞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한국지엠#전국금속노동조합#협력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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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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