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회의 한 회원으로 추정되는 한 인사가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러 온 문재인 대통령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4월회는 4.19 혁명 정신을 계승하는 사회단체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4.19 민주묘지 입구해 도착해 대기중이던 4.19 혁명 유족들을 만났다. 유족들 중 한분이 "대통령님, 와서 악수 한번 해주세요"라고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참배하고 와서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4.19 기념탐으로 가서 헌화하고 분향하고 묵념했다. 방명록에는 '4.19 혁명 정신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참배를 마치고 유족들이 대기중이던 곳으로 간 문 대통령은 유족들과 한명씩 악수를 나누었다. 유족들은 "내년에 기념식에 참석해 주세요", "유자녀를 챙겨주세요" 등을 요청했다. 일부 유족들은 "대통령 얼굴 살이 많이 빠졌네", "신경 쓸 일이 많나 보다" 등의 말로 문 대통령을 위로했다.
그런데 4월회 회원으로 추정되는 한 인사가 문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 인사는 "이번 정상회담 성공하고, 4.3 등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좋은데 왜 4.19(기념식)에는 안오십니까? 좀 섭섭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그동안 군사정부로부터 4.19가 무한한 냉대를 받았습니다"라며 "앞으로 자주 와 주십쇼"라고 4.19 기념식 참석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4.19 민주묘지에 참배만 하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에 섭섭함을 토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토로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유족, 4월회 회원 등과 악수를 마친 뒤 8시 11분 묘지를 떠났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4.19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과 관련 "대통령은 참배만 하고 기념식에는 총리가 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4.19 묘지 참배에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이상철 안보실 1차장, 남관표 안보실 2차장, 김의겸 대변인,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송인배 부속실장, 조한기 의전비서관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