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이 21일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를 발표를 일제히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번 발표는 체제 보장의 수단으로 핵무기 개발을 끊임없이 추구해온 북한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라며 "한국과 미국 정부도 북한과의 회담을 앞두고 이날 발표를 환영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지도자는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마침내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았다"라며 "이는 역사적이고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이번 발표가 남북 관계의 해빙기(thawing)에 나왔다"라며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간 핫라인이 개설됐고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등이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은 그동안 개발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폐기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라며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발표를 환영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도 북한이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과 평화협정이나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경제 원조, 체제 보장 등 적절한 인센티브를 주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북한의 놀라운 발표가 남북정상회담을 6일 앞두고 나왔다"라며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상당한 돈과 노력을 쏟았던 핵무기 개발을 쉽게 포기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NHK는 "북한은 핵 위협과 도발을 받지만 않는다면 절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핵무기나 핵 기술 이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핵 보유 입장은 변함없고 실험 재개의 여지도 남겼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과 곧 열릴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도권을 차지해 체제 보장을 비롯해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외무상은 "북한의 이번 발표는 만족할 수 없다"라며 "특히 일본이 사정권에 드는 중거리·단거리 탄도 미사일 포기는 물론이고 핵 포기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모든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그때까지 최대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