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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청소년행동은 지난 4월 21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토요집회를 열면서 '분필낙서'를 했다.
경남청소년행동은 지난 4월 21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토요집회를 열면서 '분필낙서'를 했다. ⓒ 경남청소년행동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

청소년들이 인권을 호소하며 거리 행동에 나섰다. 25일 경남청소년행동(준)은 지난 21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청소년인권 보장을 위한 토요집회'를 연 데 이어, 앞으로 관련 활동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6월 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연다.

경남청소년행동은 청소년이 청소년으로서 살아가며 듣거나 겪은 혐오발언이나 사건·사고들을 이야기하며 서로 공감·연대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요구안을 제시하고, 이를 주제삼아 다양한 이벤트나 문화공연, 발언하는 '토요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21일 연 집회 때 청소년들은 "교문 지도와 소지품 검사 폐지하라", "생활기록부 빌미로 하는 협박을 반대한다", "새 학기 군기문화 반대한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은 "교문 지도와 소지품 검사는 분명한 인권침해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청소년들은 분수광장 바닥에 '분필낙서'를 통해 인권을 호소했다.

한 청소년은 "교문 지도와 소지품 검사는 지금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학교 안의 대표적인 인권침해 중에 하나"며 "소지품 검사의 경우 교육청에서 공문이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문지도와 소지품 검사를 통한 압수는 갈취나 다를 바가 없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규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물건을 훔쳐가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남청소년행동은 "요즘도 그런 것이 있느냐고 몇몇 학교들만 그러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눈에 보이는 교문지도와 소지품 검사는 없어졌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사실은 더욱 치밀해지고 세세한 규정으로 학생 청소년들의 삶을 억압하고 있다. 심지어 대놓고 하는 학교들도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 했다.

이들은 "'일부 학교들만 그러는 거니까'라는 말로 퉁칠 수 없다. 인권은 운으로 보장받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당연히 주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지도라는 이름으로 규제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져 온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경남청소년행동은 지난 4월 21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토요집회를 열면서 '분필낙서'를 했다.
경남청소년행동은 지난 4월 21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토요집회를 열면서 '분필낙서'를 했다. ⓒ 경남청소년행동

생활기록부를 빌미로 하는 협박은 학생 청소년의 삶에 큰 억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소년들은 "학교의 부당한 처사에 목소리를 내려고 해도 생기부를 약점 삼아 목소리를 막고 있는 실정"이라 했다.

이들은 "학생 청소년의 행동과 발언권을 억압하는 도구로 생기부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학생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반대하는 것 중엔 '새 학기 군기문화'도 있다. 청소년들은 "새학기 군기문화는 이미 사회에서 큰 논란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요즘 학생들이 엇나가서 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거나 '더 규제를 강하게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그것이 그런다고 해결될 문제냐"고 했다.

이들은 "군기문화를 이루어지게 만드는 권력관계를 학생 청소년들은 학내의 권력관계에서 학습한다"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억압하고 좌지우지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학교에서, 사회에서 가르친다"고 했다.

이어 "이는 교사와 교사의 관계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 그리고 학생과 학생의 관계에까지 악순환이 되어 내려 온다"며 "교사가 학년이 높은 학생에게 신입생들의 군기를 잡으라고 말하는 경우도 빈번히 일어나고는 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며 학년 사이의 권력관계가 생기고 이것이 쌓이고 쌓여 군기문화가 되는 것"이라 덧붙였다.

청소년들은 "학년이 높은 학생들은 가오를 강요 받고 학년이 낮은 학생들은 거기에 당연히 수긍해야 하며 이에 이의를 제기하면 불이익을 받는 문화가 생성되는 것"이라며 "이런 권력관계가 선명한 학교에서 학생 청소년들은 '말할 권리', '행동할 권리'를 침해 당하고 있다"고 했다.

경남청소년행동은 "바뀌지 않는 현장인 학교에서 기본적인 권리마저 침해 당하며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악순환들을 끊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생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학교 현장을 바꾸어나갈 수 있도록 하며, 나아가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관련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경남청소년행동#청소년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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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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