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 남북이 손잡고 통일로! 평화번영으로 가자!"일반적인 상업 광고에선 찾아볼 수 없는 문구가 담긴 광고가 대전 시내버스에 내걸렸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상임대표 김용우, 아래 6.15대전본부)는 대전 시내버스 노선 중 하나인 615번 시내버스에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 남북이 손잡고 통일로! 평화번영으로 가자!"는 내용이 담긴 버스 외벽광고를 25일 시작했다.
6.15대전본부는 당초 23일부터 버스광고를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버스광고 예고 기사가 나가자 한 민원인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해당 버스업체 쪽으로 민원을 제기하면서 광고 게시가 늦춰졌다. 이에 6.15대전본부 관계자는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와 전화상으로 문구를 협의해서 광고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 국민이 함께 환영해야 할 남북정상회담인데, 지방선거를 핑계로 환영 광고를 무산시키려 했던 건 아닌가"라며 의아해했다. 실제 6.15대전본부는 24일 대전광역시선관위원회에 해당 문구가 선거법 위법사항이 없는지 공문으로 질의했다. 선관위는 다음날인 25일 버스광고에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게 6.15번 시내버스 버스광고가 걸렸다. 6.15대전본부 관계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2000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 정신을 계승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상징적으로 615번 시내버스를 택해 버스광고를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615번 시내버스는 읍내동-법동-중리동-용전동-성남네거리-대전역-으능정이거리-대고오거리-동산중고-도마네거리-정림동 구간을 13~14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버스 12대 중 5대에 해당 광고를 좌, 우 양측에 한 개씩 부착했다. 광고는 한 달간 지속된다.
'한반도기 거리'도 조성... 정상회담에 들썩이는 대전
한편, 6.15대전본부는 한반도 모양이 새겨진 가로 40cm, 세로 60cm의 역삼각형 모양의 깃발에 신청자들의 이름과 '정상회담회담 환영'의 문구를 적어 26일 중구 서대전시민공원 앞 대로변과 서구 대전광역시청 북문 방향 대로변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른바 '한반도기 거리'를 조성한 것.
한반도기 조성에는 단체 및 개인들이 참여했다. 총 400장의 깃발을 사용했으며, 다음달 12일까지 게시할 예정이다. 또한 대전 시내 거리 곳곳에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 70여 장을 게시했다. 회원 단체들의 신청을 받아 현수막을 내걸었다.
박희인 6.15대전본부 집행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민들의 환영 열기를 담아내고 싶었다"며 "많은 시민들과 단체들의 참여로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열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6.15공동선언을 계승한 평화통일의 새로운 이정표가 4월 27일 판문점에서 발표되길 기대한다"며 "시민들과 함께 한반도기를 걸면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염원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하고, 대전시민들의 통일 열기를 하나로 모아낼 수 있어서 보람되고 기분이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6.15대전본부는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4월 30일(월) 오후 2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5월 3일(목) 저녁 7시에는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컨벤션홀(대전 중구 문화동)에서 지역의 시민사회 인사들, 시민들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는 평화 회합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